충남도는 올해 말 도청이 이전하는 내포신도시에 목재 펠릿,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등 신재생 에너지만을 활용해 냉·난방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시설을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총 사업비 7800억원을 들여 홍성·예산지역 일원에 8만 4000㎡(2만 5400평) 규모로 조성되는 신재생 집단에너지시설은 목재 펠릿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열병합 설비를 중심으로 생활쓰레기를 고체 연료화하는 'RDF 설비'와 음식물쓰레기 및 하수슬러지를 메탄가스로 생산하는 '바이오 가스 설비'가 함께 건설된다.
목재 펠릿은 목재를 톱밥으로 분쇄한 뒤 고온에서 압력을 가해 만든 친환경 연료로 헝가리의 'Pecs', 스코틀랜드의 'Stevens Craft', 프랑스의 'La Facture' 등 유럽지역 집단에너지시설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목재 펠릿을 활용한 집단에너지시설이 국내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인구 10만 이상 도시에 적용되는 사례로는 전 세계에서 최초다.
이번 시설의 최대 열 생산량은 시간당 395Gcal(기가 칼로리, 1Gkal는 10억kal)다.
열 1Gcal는 105㎡(32평) 규모 아파트 200가구(4인가족 기준)가 1시간 동안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열량이다.
특히 연간 난방비(난방소요열량 15.47Gcal 기준)가 4인가족 기준 가구(105㎡) 당 96만 5514원으로 기존 LNG 중앙난방식(150만 1182원)과 개별난방식(146만 4278원)에 비해 35%, 34% 각각 저렴하다.
또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배출량이 연간 185t, 6만924t으로 LNG 개별난방방식(1849t, 34만 266t)에 비해 각각 90%, 81.5%를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 집단에너지시설 도입으로 연간 15만 9000t의 온실가스를 감축, 매년 87억 5000만원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현재 진행 중인 열 배관설비 공사를 마무리 한 뒤 올 6월 시험가동을 시작으로 인구유입에 따른 단계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내포신도시에 입주하는 모든 상업 및 업무시설, 공동주택(3만 8500가구)의 냉난방 에너지 공급을 이 시설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국내 최초 목재 펠릿을 이용한 집단에너지 방식은 LNG를 주원료로 활용하는 기존 구조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연료비가 약 40% 이상 저렴하다”며 “집단에너지 시설은 30년 이상 운영이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목재펠릿 방식이 경제성과 효율성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