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조 금강대 총장 |
정병조(65) 금강대 총장이 말하는 2012년 대한민국 대학의 서글픈 현실이다. 26일 오전 논산시 상월면에 있는 금강대 총장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정 총장이 가장 강조한 건, 바로 대학의 개념이다. 그는 “요즘 대학 퇴출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대학을 당장 눈에 띄는 효과 여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건학 10년 동안 금강대의 변화와 성과에 대한 안팎의 질문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교육의 성과는 가시적인 게 아니다 가시적인 효과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과부의 대학평가 기준 중 취업률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에 대한 정 총장의 날 선 겨냥이다. 정 총장은 “취업률 중심으로 평가되면서 대학이 변질되고 있다. 취업률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과 색깔을 가진 특성화가 최고의 기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생활 지도에 대한 부문에서는 KAIST와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교육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충격을 몰고 온 KAIST 학생의 연이은 자살 사건과 현재까지 계속되는 후폭풍에 대한 얘기다.
정 총장은 “우리 학교 역시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학생에게는 등록금 부담도 준다”며 “하지만, 문제는 징벌성이냐, 격려성이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인문학과 이공계의 차이가 정 총장이 말하는 사태의 본질이며 핵심이다. 남은 3년여의 임기 동안 학교 규모를 세 배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 총장은 “올해 신입생이 65명 늘어난 165명이라며 앞으로, 임기 중에 입학생을 250명까지 확대하겠다”며 “문화재와 사찰 관련 학과를 설립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불교대학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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