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공천으로 치러지는 세종시장은 서서히 유권자의 관심이 일고 있는 반면 교육감 선거전은 '푸대접'을 받는 양상이다. 교육감은 정당공천이 아닌 개별 출마를 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공약도 명품 교육 내지 최고의 교육도시 건설을 내걸어 차별화되지 않아 유권자들로 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저런 전략을 써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게 후보군의 하소연이다.
또 7명의 후보들이 나와 유권자들을 헛갈리게 하고 있다. 아직 후보군이 압축되지 않아 세종시장과 세종교육감 후보를 분간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종종 일어난다는 게 후보자들의 전언이다.
박근혜 효과, 친노 바람, 지역 정당론 등을 내세운 세종시장 후보들의 치열한 기싸움과는 달리 정치 이슈가 없는 것도 교육감 선거 열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설 명절이 지나면 유권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교육감 선거바람이 일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자 일부 후보들은 실리를 따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7만6000여 유권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만여명이 거주 하고 있는 조치원읍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데 전력 투구하고 있다.
최대 모임인 조치원고 동문회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우호 세력 확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공무원 조직의 음성적 도움을 받기 위해 세종시에 연고를 둔 교육 공무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역 연고가 없는 후보들 사이에서 특히 이런 동향이 감지된다는 게 A선거 캠프의 귀띔이다.
여기에 맞서 토박이 후보들은 지지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지역 관변단체와 여론선도층과의 스킨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선명성 확보를 위해 일부 후보는 정치색을 드러내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설 민심에서도 교육감 얘기는 별로 안나와 각 예비 후보 캠프가 난감해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ㆍ세종시장 선거에 가려 교육감 선거는 찬밥신세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한편 교육감 예비후보에는 신정균, 오광록, 유장준, 최교진, 임헌화, 진태화, 강복환 후보 등 7명이 등록했고 김경회 전 서울시 부교육감은 사실상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영·연기=김공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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