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 '천안을 분구' 손놨나

  • 전국
  • 천안시

지역 정치권 '천안을 분구' 손놨나

증설대상 불구 정개특위 관심 밖… 지역민 “안이한 대처” 원성

  • 승인 2012-01-25 18:45
  • 신문게재 2012-01-26 1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인구 상한선을 넘긴 국회의원 '천안 을' 선거구 분구가 당초 선거구획정위원회안(案)과는 달리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지역 정치권의 각성과 분발이 촉구된다.

국회의원 지역구 신설은 가뜩이나 취약한 충청권의 정치적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개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각 정당의 안이한 대처에 뜻있는 시민들의 실망과 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25일 국회 정개특위에 따르면 26일과 30일 공직선거법 개정소위를 거쳐 31일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선거구획정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선거구 획정안은 국회의장 3명, 한나라당과 민주당 추천 4명씩 11명으로 구성된 선거구획정위(위원장 천기흥)가 지난해 11월 25일 248개 지역선거구의 평균인구를 20만4434명으로 정했다.

따라서 인구상한선(31만406명)을 넘긴 천안을 등 8개 선거구를 분구하고, 인구하한선(10만3469명)에 미달한 여수 갑을 등 5개 선거구를 통폐합하도록 했다.

하지만, 여야 국회의원 20명으로 구성된 정개특위는 이 같은 조정안을 받고도 지난 2개월간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세종시 선거구 신설 이면합의가 불거지면서 천안을 분구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정개특위 공전 속에 정당별 서로 다른 셈법이 천안을 분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내분 속에 구체적 선거구 대응방안조차 제시하지 못하며 충청권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세종시 선거구안을 마지못해 수용하는 어쭙지않은 자세다. 지역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일부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세종시에 (선거구 신설을) 해준 상황에서 천안을까지 하기에는 정치공학상 어려운 상황 아니냐?”며 이번 총선에서 천안을 분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도 세종시를 내세우며 자신들에 유리한 특정 지역구 지키기에 파묻혀 인구 상한선을 넘긴 천안 을 선거구 분구에 소극적이다. 지난달 내놓은 민주당 정개특위안은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평균인구 결정기준을 무시해 최대를 31만8000명 이하, 최소를 10만6000명 이상으로 했다. 이경우 인구 31만5000명의 천안을은 분구 대상서 제외된다.

선진당은 최근 잇단 의원들의 탈당 속에 무기력감을 보이며 천안을 분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선진당 천안지역 출마예정자 몇몇이 분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데 그친 정도다.

정병인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은“천안을은 선거구획정위 의선거구 분구 필요한데도 충남도와 천안시 등 자체단체는 물론 지역 정치권이 서로 받아놓은 밥상으로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표의 등가성을 위해서도 분구를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