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보육지원 체감은 '글쎄'

  • 정치/행정
  • 대전

쏟아지는 보육지원 체감은 '글쎄'

정부·대전시 시책강화 불구 부모들 실질혜택 못 느껴 무료접종 지자체별 달라… 학원형태 시설엔 지원 전무

  • 승인 2012-01-25 18:43
  • 신문게재 2012-01-26 3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사례1 만5세, 3세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김모(37·대전 서구)씨는 누리과정 혜택으로 5세 아이에 대해서 보육료 17만7000원을 지원받게 됐다. 보육료 지원으로 다소 부담은 덜었지만 김씨는 보육료와 별도로 다양한 명목의 비용을 어린이집에 내고 있다. 한 아이당 매달 재료비(1만2000원)와 특별활동비(8만원), 체험학습비(3만원) 등 12만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들고 있다. 보육료 마저도 3세 자녀는 해당 사항이 없다. 김씨는 “보육료를 지원받는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어린이집에 내는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는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례2 “필수 예방접종은 부담도 안되죠. 문제는 선택 예방접종이에요.” 3살 자녀를 둔 정모(31·대전 유성구)씨는 과다한 예방접종이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생각에 필수 예방접종만을 시행하고 있지만, 병원 갈때마다 수치심을 느낀다. 마치 돈이 아까워 예방접종을 해주지 않는 부모같은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필수 예방접종은 8종으로 1회 접종 비용도 5000원~2만원 수준이고, 이마저도 보건소에 가면 무료다. 하지만 선택 예방접종은 11종으로 적게는 5만원에서 14만원까지 모두 시행했을 경우 120여만원이 소요된다.

정부와 대전시가 각종 보육료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느끼는 체감 혜택은 적어 부모들의 불만이 높다.

대전시는 이달초 기자브리핑을 통해 역점시책으로 영유아 보육 선도 도시를 만들겠다며 각종 보육정책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만 5세이하 소득하위 70% 이하에 대해서만 지원하던 보육료를 올해부터 0~2세, 5세아는 소득에 관계없이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3~4세는 지원 대상에서 빠져 불만이 높자 내년부터 점차적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평가인증 보육시설도 2011년 1125개소(71.3%)에서 올해는 1264개소(80.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수 예방접종 비용은 종전 보건소만 무료접종 이었고, 일반 병원에서는 2만~3만원의 접종비를 부담해야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5000원만 부담하면 일반 병원에서도 필수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이마저도 자치단체 별로 지원이 달라 자치단체가 5000원을 지원하는 지역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대전은 지원하지 않고, 충남에서는 당진지역만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자치단체의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보육료를 부담하는 수혜자들은 큰 혜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영유아 보육료는 영어유치원이나 생태학원 등 학원 성격의 어린이 집에는 지원 혜택이 전혀 없다. 영어유치원 등은 한달 평균 80여만원의 보육료를 부모들이 부담하고 있다.

부모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기관에 지원하는 대신 부모들에게 직접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인터넷 육아 카페의 네티즌 '가이**'씨는 “엄마가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는 지원 자체가 빠졌고, 어린이집은 재료비다 체험학습비다 꼼수를 부려 부모들에게 뜯어가고 있다”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배만 불리는 꼴”이라며 제도를 비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는 인천과 함께 6대 광역시중 보육예산 부분에서 최고 수준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부모의 양육부담 경감과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개선 등 다양한 시책을 검토하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