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은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조성되는 충남도청(내포) 신도시 행정타운으로 이사해 내년 1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청사 이전으로 현 문화동 터는 이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께 공개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250억원 가량의 교육청 터를 살 주체가 나타날지 여부다. 공식적 접촉을 해온 기관은 대전시청 재무팀과 충남대병원 등 2곳이다.
대전시는 주민자치센터 등 주민 편익시설, 충남대병원은 의과대학 및 병원시설 용도로 쓸 것을 염두에 두고 다각적인 매입 계획을 수립중이다. 대전시는 고가의 부지 비용 때문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병원은 현 의과대학을 충남교육청 부지로 옮기고, 의대 건물을 병원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병원 측의 사정도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충남대 본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고 의대 신축까지는 400억원 가량의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남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의대는 노후화가 심해서 이전 필요성이 큰데다 병원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교육청 터로 매입하는게 바람직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남대 의대 강대영 교수도 “교육청 부지는 1982년까지 충남대 기초교양학부 부지였다”며 “이를 다시 매입해 대학의 요건에 맞는 부지로 활용하는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정상철 충남대 총장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병원 측은 당초 부지가 충남대 재산이었다는 근거를 대면서 무상양여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매각은 공개 입찰 방식으로 공공기관, 민간 모두 참여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교회가 선교활동을 위해 부지를 매입했던 예를 언급하기도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부지는 1종 주거지역으로 들어설 수 있는 시설이 그만큼 많은 만큼 공개 입찰을 해야 투명한 매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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