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각종 KTX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연초부터 열차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용객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5분께 신창발 서울행 '누리로 1726' 열차가 아산역에서 정차하지 않고 그냥 통과했다.
당초 이 열차는 이날 오전 6시 50분 출발해 7시 9분 아산역에 정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열차는 예정보다 6분 가량 늦게 아산역 승강장에 진입했으며, 정차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 후 승강장에서 500여m 떨어진 터널 안에서 멈췄다가 서울 방향으로 운행했다.
이 때문에 열차를 타지 못해 지각하게 된 승객 40여명이 항의하는 등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아산역 측은 뒤늦게 “뒤따라오는 KTX나 전동열차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지만, 승객들은 출근이 늦어져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승객들은 “열차가 그냥 지나쳤지만 역에선 곧바로 안내방송을 하지도 않았고, 안내하는 역무원조차 없었다”며 하소연했다.
코레일은 이에 대해 “기관사가 실수로 아산역에 정차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가 터널 안에서 멈춘 뒤 관제실과 협의한 결과 안전상의 문제로 열차를 되돌리지 않았고, 승객에 후속 열차 이용과 환불 등에 대한 안내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열차 이용객들은 KTX 문제가 끊이지 않았는데, 연초부터 정차역을 무시한 채 통과하는 일이 벌어진 것에 불만과 불안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14일에는 천안·아산역에서 KTX-산천이 고장나 20분, 4월19일에도 20분, 3월20일에는 동대구발 서울행 KTX-산천 열차가 통신장애로 18분 지연됐다.
또 지난해 2월11일 광명역 KTX-산천 열차의 탈선사고, 2010년 10월27일에는 천안아산역서 모터블록 고장, 같은해 12월25일에는 논산 연산역서 동력장치 고장(25분 지연), 11월 11일에는 천안아산역서 난방기 고장 등 각종 열차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KTX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모(40·대전 서구)씨는 “툭 하면 사고나 문제가 발생하니 불안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해놓고 문제는 계속 생기고, 요즘엔 민영화 문제가 논란이 돼 혹시라도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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