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54·사진)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깔끔한 성격처럼 잘 정돈된 집무실에서 그의 정돈된 경영철학을 엿볼수 있었다. 시간이 빠르단다. 지난해 10월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동부시장을 비롯해 서산 곳곳을 돌아다니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석달이 됐다. '해 지는 서산(西山)'이 아닌 '해 뜨는 서산(瑞山)'을 목표로 '행복한 서산'을 만들어가 가고 있는 이 시장. 지난해 말 국회에서 대산항 진입로 실시설계비 13억원과 국도 38호선 2.7㎞의 실시설계비를 살려냈다.
서산지역엔 호텔이 없다. 호텔을 유치해서 중국의 관광객과 워크숍을 유치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시대 중심도시로 시민 모두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서산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 시장에게 서산의 미래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당선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 이완섭 서산시장 |
-출근 첫날 동부시장을 찾았는데, 그 이유는.
▲첫 출근을 전통시장으로 해서 시민여러분을 제일 먼저 만난 이유는 시민이 서산시의 근본이자 바탕이기 때문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서산시와 서산시민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잡는 시간을 가졌다.
또 선거기간 동안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약속했던 각오를 다시한번 되새기기 위함도 있었다.
-현안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조직의 안정과 누수없는 시정운영에 중점을 두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시민중심 현장행정을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고품격 농·수·축산도시, 희망찬 교육·복지도시,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함께하는 문화·관광도시, 살기좋은 생태·환경도시를 건설하는데 역점을 두고 시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고품격 농·수·축산도시'를 위해 고품질 쌀산업 가공·유통 지원 확대, 수산식품 거점단지 조성 및 가공산업 육성, 축산종합센터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희망찬 교육·복지 도시'를 위해서는 평생교육 인프라 확충 및 교육경비지원 강화,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방문간호 및 마을 순회진료 활성화, 다자녀가족 출산 및 양육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
또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SOC 확충 및 행정지원 강화, 산업단지 조성 및 분양 마무리, 소음피해지역 피해경감대책 마련, 재래시장 활성화 및 상가 업종 전문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 연장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
'함께하는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해미읍성 전국 명소화, 친환경 아라메길 확대, 청소년 문화 공간 확충, 삼길포항 활성화 지원 등에 힘을 쏟겠다. '살기 좋은 생태·환경도시'를 위해 주거환경 개선, 도심지 공영주차장 확충, 도시가스시설 확대, 생활형 소규모공원 조성 등과 함께 행정규제 대폭 완화와 시민참여에 기반한 시정운영 등을 통해 시민 모두가 주인인 서산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조금 더 신경쓰는 역점사업이 있다면.
▲2012년은 '해 뜨는 서산, 행복한 서산'을 이루는 원년이 될 것이다. 올해 시정운영의 두 축은 경제발전과 주민복지로 요약할 수 있다.
대산항과 대규모 산업단지를 통해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를 만들고 서산문화복지센터와 서산시복지재단 설립 등으로 희망이 있는 시민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또한 농·축·수산업부문과 교육부문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문화관광도시 및 생태환경도시를 조성하는 등 시 전역을 고르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시정에 참여하고 의견을 나누는 소통행정 공감행정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한·중 쾌속선 취항에 좋은 소식이 들리던데.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대산항 개발관련 국가 사업비 179억원이 확정됐다. 이 중에는 한·중 국제 쾌속선 취항을 위한 여객터미널 및 여객부두시설 설계용역비 13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는 서산 대산항~중국 롱얜(龍眼)항 간 국제쾌속선 취항을 위한 300억원 규모 역사적인 공사의 실질적인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다.
세종시와 내포신도시의 배후도시로 동북아 물류허브로의 도약을 꿈꾸는 서산시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 쾌속 여객선을 대 중국라인에 취항시켜 서산 대산항에서 5시간만에 중국 롱얜항에 닿는 중국여행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에 대한 입장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하여 가로림만의 수산자원, 환경ㆍ생태학적 특성과 기능 등 그 중요성과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자료의 공정성과 신뢰성 부족, 생태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영향 예측과 실질적인 저감방안 등의 부실, 조력발전소에 대한 세계적인 동향과 회의적 시각, 지역 주민들과의 충분한 공감대 부족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조력발전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이나 사업자에 대한 의무할당 등 근시안적이고 편향적 접근보다는 대상지역의 생태적 가치나 환경적 가치에 비중을 두고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주민들의 갈등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접근방안을 모색해 접근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역개발을 위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은.
▲현재 개발 중이거나 개발예정인 산업단지는 모두 12개 사업에 3646만㎡로 모두 14조82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계획이다. 지곡면 무장리 일원 405만㎡에 6165억원이 투입되는 서산일반산업단지 '오토폴리스'는 현재 100%에 가까운 분양률과 공정률로 마감에 임박했다. ㈜KCC가 총사업비 3조9000억원을 들여 210만㎡에 폴리실리콘 생산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춰 조성 중인 대죽산업단지 증설사업은 현재 1차 증설공사를 마치고 2차 증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계룡건설㈜이 1500억원을 들여 성연면 해성리 일원 82만㎡에 조성하는 서산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현재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70%에 가까운 분양율과 50%에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대산일반산업단지와 대산2일반산업단지, 대산콤플렉스일반산업단지, 도시형일반산업단지 등도 계획대로 각종 절차를 한창 진행중이다.
이 같은 대규모 사업들이 계획대로 완료되는 2020년에는 45조4000억원의 생산유발과 10만4000명의 고용창출, 2100억원대의 세수증대 등 막대한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와 우리시가 서해안시대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친환경 트레킹코스 아라메길 조성은 잘 돼가고 있나.
▲북으로는 가로림만이 있고 남으로는 천수만이 있으며 내포문화권의 중심이 되는 가야산의 절반이 서산시에 포함돼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을 바탕으로 조성하는 친환경 트레킹코스가 바로 아라메길이다. 바다를 뜻하는 우리말 '아라'와 산을 뜻하는 우리말 '메'가 합쳐진 아라메길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우리의 자연을 걷는 길을 의미한다.
전체 17개 구간 240여㎞에 걸쳐 조성 예정인 아라메길은 2010년 운산면 여미리에서 해미읍성까지 20.1㎞를 개통했고 지난해에는 개심사 구간과 황금산구간 등 모두 6개 구간 55.4㎞의 조성에 착수했다.
-제 64회 도민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돼가나.
▲제64회 도민체전이 오는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산에서 열린다. 도내 1만여 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민체전준비단'을 본격 가동하고 현재 4명의 전담팀을 중심으로 체전준비에 여념이 없다.
정기적으로 추진상황보고회를 열고 수시로 분야별 추진사항 점검 등을 통해 6월 도민체전 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6만5000여 서산시민이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는 건강한 새해 되기 바란다. 나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이 서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동적인 서산의 밝은 미래를 위해 불철주야 뛰고 또 뛰고 있다. 지켜봐 달라.
●이완섭 시장은
-출생:서산시 해미면
-학력:공주고, 한국방송통신대 졸업, 연세대 행정대학원(석사), 숭실대 대학원(박사)졸업
-경력:행자부 총무과 인사담당(서기관), 행안부 경제조직과장, 서산시부시장
대담=김형중 지방부장(부국장)·정리=서산 임붕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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