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앤디콧]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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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앤디콧]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목요세평]존 앤디콧 우송대 총장

  • 승인 2012-01-25 14:25
  • 신문게재 2012-01-26 20면
  • 존 앤디콧 우송대 총장존 앤디콧 우송대 총장
▲ 존 앤디콧 우송대 총장
▲ 존 앤디콧 우송대 총장
2012년 흑룡의 해에 중도일보의 칼럼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필자는 매우 설레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올해로 필자와 아내는 한국에 살게 된지 벌써 다섯 해를 맞는다. 보통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있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보내지만 설 연휴는 한국에서 지낸다. 올해는 흑룡의 해. 보통 예상치 못했던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일이란 과연 무엇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다른 이웃 국가와 북쪽의 이웃과도 원활한 관계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지금쯤이면 독자들은 필자에 대해 궁금증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첫 칼럼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필자를 소개하고 지면으로나마 여러분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칼럼 옆에 필자의 이름이 나와 있으니 이름은 벌써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본인은 앞에 언급한 것처럼 2007년부터 대전의 우송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처음에는 우송대 총장대우 이자 솔브릿지국제대학의 책임자로 부임해 일하였고 2009년에 총장이 되어 솔브릿지 뿐만 아니라 우송대 내의 6개 단과대학에 대한 책임도 맡게 되었다.

필자는 1958년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러시아어와 음악(프렌치 호른)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미 공군에 소위로 입대했다. 그러나, 많은 젊은이들이 바로 전역하는 것과 달리 28년 동안 공군에서 군인생활을 했다. 진정으로 필자는 군인으로서의 인생을 즐겼다. 군에 있는 동안 일본(52년째 행복하게 함께 살고 있는 아내를 만난 곳)을 비롯해 한국, 대만, 홍콩, 베트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까지 많은 아시아 국가를 방문할 수 있었다. 필자가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기고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모두 아버지 덕분이다. 필자가 14살(1950년)때 아버지께서는 풀브라이트 교환 교사로 선정되어 1년 동안 영국에서 가르치셨다. 덕분에 1년간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남학생들만 다니는 중학교에서 어떻게 싸워서 이기는지, 어떻게 친구를 사귀는지, 세상은 얼마나 넓은지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군 생활을 오래 하면서 많은 교육의 기회가 있었다. 군 생활 동안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는 터프츠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플래처 스쿨에서 받았고 후에 콜로라도에 위치한 공군사관학교에서 7년간 근무했고 그 후에도 여러 국가 기관에서 근무했다. 군 생활을 마치고 난 후에는 미국 조지아 공대의 교수로 부임했고 대학 부설 국제전략 기술정책 연구소를 설립하고 소장 겸 교수로 20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조지아 공대에 재직하면서 필자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에 대하여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동북아를 위한 제한적 비핵지대화운동'을 펼치게 되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과 2009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 필자와 아내는 어떻게 해서 한국에 오게 되었을까? 그것은 또 하나의 긴 이야기의 시작이긴 하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필자는 평생 동북아시아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고 군 생활과 교수 생활을 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여러 나라를 방문하게 되었고 연구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동북아시아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동북아의 중심인 한국의 대학에서 젊은이들을 교육하고 글로벌한 비전을 세우고 함께 호흡하며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필자와 아내는 오래 망설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한국에 온 후 아내 미츠요는 우송대와 솔브릿지의 학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필자 또한 매 학기 수업을 한다. 강의 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동북아지역 전문가인 필자에게 강의를 하며 한 학기를 보내는 것은 크나큰 기쁨이다. 솔직히 매 학기가 끝날 때 마다 필자는 궁금하다. 필자와 학생들 중 누가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는지 말이다. 그만큼 필자도 학생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이렇듯, 한국에서의 하루하루는 매일이 새롭다. 이제 독자 여러분들도 왜 백발의 동북아시아 전문가가 한국에서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지 아실 듯하다. 필자는 다음 달에도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살면서 소소하게 겪는 일상을 이 칼럼을 통해 나누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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