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용병이 영입되면 통역사를 배치하지만 재정 여건이 열악한 대전으로서는 여러명의 통역사 배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24일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지난 18일 K리그 처음으로 벨기에 용병인 중앙 장신 공격수 케빈 오리스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일본 출신 미드필더 바바를 영입, 일찌감치 잔류를 결정하고 올 시즌도 기대하고 있다.
대전은 또 멕시코 전지훈련지에서 점찍은 멕시코 1부리그 아틀라스 소속 선수와 브라질 용병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K리그 규정상 용병 보유 한도가 최대 4명(아시안쿼터 1명 포함)까지여서 대전으로서는 각기 다른 국적의 용병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전은 여러명의 통역사 배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얼마 전 포르투갈어를 구사하는 통역사의 군 입대 사직을 대체할 통역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포르투갈어는 스페인어 브라질어까지 의사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전으로서는 유상철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외국어 능력에 일정 부분 기대를 하고 있다.
유럽권 선수인 케빈 오리스는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바바는 일본 출신인 만큼 유 감독이 3년간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것을 토대로 영어와 일어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처음 K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용병들로서는 생활이나 감독의 전술 및 작전지시 등에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100%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용병의 경우 시즌 초반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재정이 넉넉한 구단은 통역사를 배치할 수 있지만 시민구단인 대전으로서는 사정이 열악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축구선수 출신으로 포르투갈어를 구사하는 통역사가 있었지만 군 입대 문제로 퇴사해 새로운 통역사를 채용할 계획”이라며 “용병들과 100% 의사소통은 되지 않더라도 작전지시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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