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은 '정치불신·서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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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은 '정치불신·서민경제'

여야 연휴 총선행보 분주 한나라 “與역할 주문받아” 민주통합 “정권 심판론 커” 선진 “정당보단 인물 부각”

  • 승인 2012-01-24 15:57
  • 신문게재 2012-01-25 4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설 명절을 맞은 정치권의 움직임도 그 어느때보다 분주했다. 설 연휴 이후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행보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이번 명절 민심은 총선 정국을 관통할 민심의 시금석이자 주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대대적인 설 맞이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선거전에 뛰어든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재래시장 등을 방문해 민심잡기에 나섰으며, 민주통합당은 연휴 직전 신임 중앙당 지도부가 대전을 방문,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충청권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일 대전시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참여 정부 때 원안대로 세종시가 사실상 행정수도에 준하는 모든 기능을 갖추도록 추진하겠다”며 충청권 표심을 겨냥하는 동시에 설 맞이 영세상인 지원책 등을 밝혔고, 대전시당과 충남도당도 이 자리에서 각종 지역 현안에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자유선진당은 21일 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역과 대전복합터미널 등지에서 귀성객 맞이행사를 가지며,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을 벌이는 등 대전시당 차원의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설 연휴 기간 민심을 두루 살핀 지역 정치권은 정치불신과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설 민심의 화두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당에 따라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일부 '아전인수'식 해석도 눈에 띄었다.

연휴 기간 지역 내 경로당과 지하철역 등지에서 시민들을 만난 김호연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설 민심에 대해 “정치 불신과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바닥에 떨어진 민심이 매우 심각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냉혹한 비판과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시민정치세력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집권 여당의 역할과 함께 원칙과 신뢰가 바로서는 정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다”고 말했다.

지역 내 상가를 방문하며 민심을 살핀 박범계 민주통합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영세 상인들 사이에 경기를 탓하는 얘기들이 많았고, 정치적으로는 우리당의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명절 분위기를 전했다.

양승조 민주통합당 충남도당위원장도 “정치적으로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컸고, 경제적으로는 정말 어렵다는 하소연이 주류였다”며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과 돈봉투 사건이 정치불신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명절 민심에 대해 권선택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위원장은 “한마디로 흉흉하다”고 전하며,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혼란에 대한 질타가 많고, 특히 돈봉투 파장으로 기성 정당과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되며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보다 사람을 보고 뽑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류근찬 자유선진당 충남도당위원장은 “돈봉투 사건 등으로 인해 정치 얘기 자체를 짜증스러워 하는 반응이 많았다”며 “경제적으로 어렵고 세상이 뒤숭숭하다보니 경제를 살려달라는 하소연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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