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우울증 '자살 막아라'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지적장애·우울증 '자살 막아라'

지역서 사건잇따라… 자기보호능력 부족해 지속적 관심필요

  • 승인 2012-01-24 15:53
  • 신문게재 2012-01-25 6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최근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울증이나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들이 실종됐다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오고 있다.

우울증이나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지각능력이 떨어지고, 자기보호 능력이 크게 떨어져 가족은 물론, 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오후 1시 15분께 아산시 염치읍 강청리 모 야산 정상 부근 계곡에서 조선족 A(31·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A씨는 12일 오전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다음날까지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었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받고, 경력 50여 명과 소방헬기, 구조견 등을 투입해 야산 등지를 수색했지만, A씨가 타고 나간 자전거와 패딩점퍼, 신발, 양말 등만 발견하고, A씨를 찾지 못했다가 등산객이 발견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께 논산시 한 야산 정상 인근에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김모(51·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 곳을 찾은 등산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등산객은 경찰에서 “등산을 하다가 정상 부근에서 평상복을 입은 채 웅크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3일 집에서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으며, 그동안 수차례 집을 나가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에는 고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의 부인 이병호(77)씨가 자신의 10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씨는 장 전 사령관이 전두환 신군부의 쿠데타에 맞서다가 강제 전역을 당하고, 지난해 7월 사망하자 자살을 시도하는가 하면, 외부와 거의 접촉하지 않는 등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지적 장애 남성을 자식으로 둔 이모(74·여)씨는 “가족들이 당연히 신경을 쓰겠지만 생활 속에서 때론 지치고, 때로는 다른 일 때문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할 때가 많다”며 “가출 신고도 수 없이 해 봤지만 언제 일이 터질 지 불안한 마음만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 환자나 지적장애 환자는 가족은 물론, 주변의 관심이 소홀할 때 자칫 불행한 일이 생길 소지가 높다”면서 “가족은 지치고 힘들겠지만 되도록 이들을 곁에 두도록 하고, 혼자 외출하는 일이 없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