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길은 그리운 이들을 만나는 기쁨의 시간. 그 곳에서 새해 새 추억을 간직하게 될 아이들의 설렘이 가득하다. 색동옷 입고 내달리던 골목길, 옛 정취 그대로인 돌담길 어디라도 좋다.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고향집 주변에는 멋스런 옛 마을과 호젓한 여행지는 항상 그대로다. 이번 주말 둘러보지 못했던 내 고향 숨은 명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짧지만, 마음만은 여유롭고 풍성한 고향집 오가는 길에 들를만한 나들이 코스를 찾아 떠나보자. <편집자 주>
▲ 백제보 |
연기군에 세워진 세종보는 새로 조성되는 행정복합도시 세종시를 상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력발전소의 역할을 겸해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는 세종시에 공급되고 있으며 경관이 매우 뛰어나 방문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주시 공주보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표현하고 있다. 주변은 고마나루 솔밭과 연계된 송림조성(소나무 1000그루), 자전거도로, 숲 속 쉼터 등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자연형 어도를 조성, 학생들이 자연생태 학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다. 주변 가볼만한 곳으로는 공주 문화박물관, 웅비탑, 무령왕릉, 한옥마을 등이 있다.
부여군에 건설된 백제보<사진>는 말을 타고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 장군을 형상화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산 교육과 함께 체험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다시 태어난 금강을 직접 체험 할 기회다. 또한, 설 명절기간인 21일부터 24일까지 금강 3개 보에서는 전통놀이 한마당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며 연날리기, 윷놀이, 널뛰기 등 다양한 전통민속놀이로 꾸며진다.
▲ 아산 외암 민속마을 |
외암리의 관문인 반석 다리를 건너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다. 그래서 흔히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이라 불린다.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농경지, 교통로, 숲과 수목이 전통과 함께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진짜 '민속 촌락'이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현대 속의 조선 고을'이다. 예안 이씨가 약 500여 년 전에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해 마을이 형성된 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60여 호의 초가집과 기와집에는 아직도 마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보기만 해도 정감이 가는 곳이다. 마을 입구의 장승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 초가지붕 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주민들이 사는 집들은 대개 지은 지 100~200년씩 된 집들이다.
마을 중간 못미쳐 왼쪽으로 건재고택, 중간께 오른쪽으로 이정렬이 고종에게 하사받아 지은 참판댁, 안길 끝자락에 외암선생 사당이 있는 송화댁이 자리잡고 있다. 모두 큰 벼슬 지낸 집인 만큼 기와집에 정원과 연못을 갖춰 옛 선인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돌담길과 은행나무 밤나무는 시골 정취를 자아낸다. 이 참판댁에서는 무형문화재 제11호인 연엽주를 직접 담가 팔고 있어 이 역시 특이하다. 2000년 1월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돼 최근에는 사극이나 영화 촬영이 자주 이뤄지고 있다. 문의(041)-541-0848
▲ 대전 뿌리공원 |
각 문중에서 설치한 조형물을 보고 기원의 의미를 생각해보거나 보문산 자락 사이로 소복이 쌓인 유등천과 산에 오르며 자연의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곳에서 자신의 성씨를 찾아 유례를 공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특히 각 문중의 고문서와 족보 등 2000여 점의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한국족보박물관도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한국인의 인명을 총망라한 족보와 영정그림, 문집류, 고문서 등을 상설전시실 3곳과 기획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의(042)-581-4445
▲ 엑스포과학공원 |
풍물놀이 한마당, 전통무예 택견 시범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짚공예품 전시 및 체험, '용' 나무 입체 퍼즐 등은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
전통놀이 체험과 직접 떡메도 치고 시식도 할 수 있는 떡메치기 체험, 대규모 사물놀이 행진 등 공원을 찾은 고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특히 엑스포 용고(대북)를 정문광장에 설치하고 시민들이 대북을 직접 치면서 소원을 기원하는 엑스포 대북타고 소원기원 행사도 마련돼 있다. 한빛탑에 숨어있는 '행운의 용을 찾아가' 경품행사 등 풍성한 고객 참여행사도 준비돼 있다.
▲ 철새장관 |
특히 12월과 2월 사이에 그 절정을 이룬다. 철새도래지에 많은 사람이 관람토록 하도록 철새전망대도 세워져 있어 추운 겨울에 관람을 돕는다. 서산시 천수만은 동아시아의 철새이동 중간기착지로 사계절 내내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관찰 가능한 철새는 200여 종을 헤아린다. 겨울에는 30여만마리가 넘는 오리, 기러기류가 찾아온다. 특히 가창오리는 전 세계 무리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관찰된다. 또 황새, 노랑부리 저어새, 흑고니, 재두루미 등 많은 멸종위기종도 볼 수 있다. 사전에 관련홈페이지를 통해 탐조코스나 방법 등에 대한 안내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청양 칠갑산얼음분수축제=청양 칠갑산얼음분수축제는 다른 지역 눈꽃 축제와는 다르게 산골마을에서 치러져 소박하고 푸근한 인심과 고향의 여유로움을 선물하고 있다. 청양은 차령산맥의 여맥인 '청양의 알프스'인 칠갑산이 있고 계절별 기온 차가 큰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축제가 열리는 천장리는 지대가 천장보다 높다 해서 이름 붙은 곳으로, 알프스 마을이라고 불린다. 도시민들을 눈꽃과 얼음 조형으로 유혹할 이 축제는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가득하다. 얼음분수 50점과 눈조각, 얼음조각이 눈을 시원하게 하고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207m에 달하는 국내 최장 천장호 출렁다리는 폭1.5m에 중심부에서는 30~50㎝정도 출렁임을 느낄 수 있어 스릴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가 끄는 썰매, 비료포대썰매, 얼음썰매, 튜브 눈썰매, 얼음봅슬레이, 빙어낚시, 이앙기썰매 등 아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겨울 레포츠인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낚시 장비가 없다면 맨손 빙어잡기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군고구마, 군밤, 군옥수수, 떡가래 구워먹기, 더덕솥뚜껑삼겹살 등 다양한 산골음식으로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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