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콘 대신 카메라… 낭만출사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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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금강 보 산책코스로 제격… 외지서 온 친지들과 성씨 테마공원을

  • 승인 2012-01-19 19:50
  • 신문게재 2012-01-20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풍성한 설-가볼만한 곳

고향 길은 그리운 이들을 만나는 기쁨의 시간. 그 곳에서 새해 새 추억을 간직하게 될 아이들의 설렘이 가득하다. 색동옷 입고 내달리던 골목길, 옛 정취 그대로인 돌담길 어디라도 좋다.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고향집 주변에는 멋스런 옛 마을과 호젓한 여행지는 항상 그대로다. 이번 주말 둘러보지 못했던 내 고향 숨은 명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짧지만, 마음만은 여유롭고 풍성한 고향집 오가는 길에 들를만한 나들이 코스를 찾아 떠나보자. <편집자 주>

▲ 백제보
▲ 백제보
▲세종보·공주보·백제보 금강 3개 보=우리에게 친숙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노랫말과 같이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삶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곳이 바로 아름다운 4대 강변일 것이다. 꽉 막힌 도로에서 쌓인 피로를 시원하게 뚫어줄 충남 금강 3개 보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기군에 세워진 세종보는 새로 조성되는 행정복합도시 세종시를 상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력발전소의 역할을 겸해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는 세종시에 공급되고 있으며 경관이 매우 뛰어나 방문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주시 공주보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표현하고 있다. 주변은 고마나루 솔밭과 연계된 송림조성(소나무 1000그루), 자전거도로, 숲 속 쉼터 등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자연형 어도를 조성, 학생들이 자연생태 학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다. 주변 가볼만한 곳으로는 공주 문화박물관, 웅비탑, 무령왕릉, 한옥마을 등이 있다.

부여군에 건설된 백제보<사진>는 말을 타고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 장군을 형상화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산 교육과 함께 체험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다시 태어난 금강을 직접 체험 할 기회다. 또한, 설 명절기간인 21일부터 24일까지 금강 3개 보에서는 전통놀이 한마당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며 연날리기, 윷놀이, 널뛰기 등 다양한 전통민속놀이로 꾸며진다.

▲ 아산 외암 민속마을
▲ 아산 외암 민속마을
▲아산 외암 민속마을=설연휴 가족나들이를 하기에는 민속마을이 제격이다. 바쁘기만 한 도심생활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고향마을의 넉넉함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나즈막한 토담과 초가지붕 등의 화장기 없는 모습은 어릴적 추억에 잠기게 하고, 아이들과의 교감의 폭을 넓혀주는 다리역할을 하기도 한다.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길을 걸으며 조상들의 풍속과 유물을 돌아보는 것도 새로운 감회에 젖게 하는 설 연휴 여행이 될 수 있다.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민속마을은 초가집과 돌담길이 아직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마을이다.

외암리의 관문인 반석 다리를 건너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다. 그래서 흔히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이라 불린다.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농경지, 교통로, 숲과 수목이 전통과 함께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진짜 '민속 촌락'이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현대 속의 조선 고을'이다. 예안 이씨가 약 500여 년 전에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해 마을이 형성된 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60여 호의 초가집과 기와집에는 아직도 마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보기만 해도 정감이 가는 곳이다. 마을 입구의 장승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 초가지붕 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주민들이 사는 집들은 대개 지은 지 100~200년씩 된 집들이다.

마을 중간 못미쳐 왼쪽으로 건재고택, 중간께 오른쪽으로 이정렬이 고종에게 하사받아 지은 참판댁, 안길 끝자락에 외암선생 사당이 있는 송화댁이 자리잡고 있다. 모두 큰 벼슬 지낸 집인 만큼 기와집에 정원과 연못을 갖춰 옛 선인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돌담길과 은행나무 밤나무는 시골 정취를 자아낸다. 이 참판댁에서는 무형문화재 제11호인 연엽주를 직접 담가 팔고 있어 이 역시 특이하다. 2000년 1월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돼 최근에는 사극이나 영화 촬영이 자주 이뤄지고 있다. 문의(041)-541-0848

▲ 대전 뿌리공원
▲ 대전 뿌리공원
▲대전 뿌리공원·족보박물관 =조상의 뿌리는 족보로 이어지는 가문에서 찾을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집안의 뿌리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면 뿌리공원에서 열리는 전통 체험 행사에 참여한 후 한국족보박물관을 관람하면 된다. 뿌리공원은 자신의 뿌리를 알아 볼 수 있는 전국에서 보기 드문 성씨 테마공원으로 외지에서 온 친지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이다. 자신의 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성씨별 조형물이 서 있고, 사신도 및 1·2지지를 형상화한 뿌리 깊은 샘물, 그리고 잔디광장과 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진 산 교육장이다.

각 문중에서 설치한 조형물을 보고 기원의 의미를 생각해보거나 보문산 자락 사이로 소복이 쌓인 유등천과 산에 오르며 자연의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곳에서 자신의 성씨를 찾아 유례를 공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특히 각 문중의 고문서와 족보 등 2000여 점의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한국족보박물관도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한국인의 인명을 총망라한 족보와 영정그림, 문집류, 고문서 등을 상설전시실 3곳과 기획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의(042)-581-4445

▲ 엑스포과학공원
▲ 엑스포과학공원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가족, 친척, 친구들과 대전의 대표공원인 엑스포과학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엑스포과학공원에서는 민족 최대명절인 설을 맞아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사랑해 용 설날 큰 잔치' 행사가 펼쳐진다. 신년소망을 기원하고 시민들이 놀이 한마당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행사, 체험행사, 특별행사를 마련했다.
풍물놀이 한마당, 전통무예 택견 시범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짚공예품 전시 및 체험, '용' 나무 입체 퍼즐 등은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

전통놀이 체험과 직접 떡메도 치고 시식도 할 수 있는 떡메치기 체험, 대규모 사물놀이 행진 등 공원을 찾은 고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특히 엑스포 용고(대북)를 정문광장에 설치하고 시민들이 대북을 직접 치면서 소원을 기원하는 엑스포 대북타고 소원기원 행사도 마련돼 있다. 한빛탑에 숨어있는 '행운의 용을 찾아가' 경품행사 등 풍성한 고객 참여행사도 준비돼 있다.

▲ 철새장관
▲ 철새장관
▲서천·서산 철새도래지=충남 서해안 지역 철새관람지는 귀성· 귀경길 잠깐 시간을 내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있는 곳이다. 서천 금강하구언에 있는 철새도래지는 겨울 동안 고니와 청둥오리,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검은머리물떼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서식해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둥오리를 비롯한 오리류, 고니류, 기러기류, 괭이갈매기 등 매년 40여 종, 10만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찾아든다.

특히 12월과 2월 사이에 그 절정을 이룬다. 철새도래지에 많은 사람이 관람토록 하도록 철새전망대도 세워져 있어 추운 겨울에 관람을 돕는다. 서산시 천수만은 동아시아의 철새이동 중간기착지로 사계절 내내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관찰 가능한 철새는 200여 종을 헤아린다. 겨울에는 30여만마리가 넘는 오리, 기러기류가 찾아온다. 특히 가창오리는 전 세계 무리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관찰된다. 또 황새, 노랑부리 저어새, 흑고니, 재두루미 등 많은 멸종위기종도 볼 수 있다. 사전에 관련홈페이지를 통해 탐조코스나 방법 등에 대한 안내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청양 칠갑산얼음분수축제=청양 칠갑산얼음분수축제는 다른 지역 눈꽃 축제와는 다르게 산골마을에서 치러져 소박하고 푸근한 인심과 고향의 여유로움을 선물하고 있다. 청양은 차령산맥의 여맥인 '청양의 알프스'인 칠갑산이 있고 계절별 기온 차가 큰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축제가 열리는 천장리는 지대가 천장보다 높다 해서 이름 붙은 곳으로, 알프스 마을이라고 불린다. 도시민들을 눈꽃과 얼음 조형으로 유혹할 이 축제는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가득하다. 얼음분수 50점과 눈조각, 얼음조각이 눈을 시원하게 하고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207m에 달하는 국내 최장 천장호 출렁다리는 폭1.5m에 중심부에서는 30~50㎝정도 출렁임을 느낄 수 있어 스릴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가 끄는 썰매, 비료포대썰매, 얼음썰매, 튜브 눈썰매, 얼음봅슬레이, 빙어낚시, 이앙기썰매 등 아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겨울 레포츠인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낚시 장비가 없다면 맨손 빙어잡기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군고구마, 군밤, 군옥수수, 떡가래 구워먹기, 더덕솥뚜껑삼겹살 등 다양한 산골음식으로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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