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전문점은 지구대와 불과 100여m 떨어진 아주 근접한 위치다. 그럼에도 20대 범인 3명은 표적으로 삼았다. 경찰의 방범망에 뭔가 구멍이 뚫려 있지 않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사안이다. 많은 경찰이 밤낮 없이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줄은 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 노고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절도, 강도, 강간, 폭력, 살인 등 5대 범죄가 대전의 경우 지난해 2만453건이 발생해 전년에 비해 18% 넘게 늘었다. 반면 검거율은 10.4%나 떨어졌다. 충남도 발생건수가 8% 늘어났지만 검거율은 5.6% 감소했다. 범죄는 날뛰는데 비해 경찰의 대응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경기침체로 사회분위기마저 뒤숭숭한 판국에 각종 범죄가 확산되고 해결이 안 되면 사회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경찰은 늘어나고 있는 민생범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 치안이 소홀하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을 유지하는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예산과 인력 증원 없이 치안 역량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경찰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지만 그게 해명이 될 수 없다.
민생 치안 확보에 총력을 쏟아야 할 설 명절이 다가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각종 범죄로 인한 불안감을 없애주는 게 경찰 본연의 임무다. 그렇다고 풀뿌리 치안을 오로지 경찰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시민들도 귀금속은 금융기관에 맡기고 집을 비울 땐 치안센터에 알리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신고정신 등 범죄를 막고자 하는 시민의식도 더욱 강화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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