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전화 야간·주말엔 먹통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정신건강전화 야간·주말엔 먹통

인천 24시간 대응체계 갖춰…대전시 타지역 비해 '소홀' 자살자 유가족 지원도 시급

  • 승인 2012-01-19 18:40
  • 신문게재 2012-01-20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상담을 위해 마련한 전국 동일번호 '정신건강전화(1577-0199)'가 대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통화할 수 없는 먹통전화로 드러났다.

사고 후 극심한 공황을 겪는 자살자 유가족·친구를 찾아 상담·치유하는 지원시스템은 시작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의 정신적 건강함을 회복·유지하는 정신보건 분야에 지자체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전화를 걸면 정신보건 전문요원의 자살예방과 자존감 회복을 상담받을 수 있는 '24시간 정신건강전화(1577-0199)'가 대전에서는 저녁과 주말에는 먹통이다. 낮에는 자치구 정신보건센터 전문 상담요원이 전화에 대처하지만, 야간과 주말의 위기 시민 전화에 답하거나 응대할 수 있는 부서나 조직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또 자살자 유가족과 친구에 대한 전문 상담과 치유를 돕는 시스템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대전에서 자살자 유가족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곳은 (사)생명의전화가 유일하며, 보건소의 정신보건센터도 인력부족 등으로 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은 대전이 정신보건 업무에 상당히 소홀했고 타 지자체에 비해 뒤처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신보건 관련 담당자는 대전시에 1명에 불과하며 24시간 정신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광역단위 정신보건센터는 서울을 비롯해 7대 특·광역시 중 대전과 울산시만 없는 상태다.

인천을 비롯한 광역단위 정신보건센터가 있는 지역에서는 24시간 정신건강전화에 상담하고 대응하고 있다. 또 자살자 유가족과 친구에 대한 발굴 및 지원 전문인력을 배치해 이들의 자조·치유를 지원하고 있어 대전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정신보건 중요성을 인식해 단계적으로 상담·지원시스템을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