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론과 지역론이 맞닥뜨리는 세종 선거판은 초반 분위기와는 달리 인물론이 조금씩 부상하는 국면이라는 게 각 후보 캠프의 분석이다.
세종시장에는 한나라당은 김광석, 민주통합당은 강용식·김준회·이춘희 후보, 무소속으론 최민호 후보 등 5명이 등록했다. 유한식 현 연기군수의 사퇴 시점이 큰 변수로 보인다.
교육감 예비후보에는 신정균, 오광록, 유장준, 최교진, 임헌화, 진태화, 강복환 후보 등 7명이 등록했고 김경회 전 서울시 부교육감은 사실상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종시 교육감 선거는 안개속이다.
유권자들은 누가 누군지 모른다며 후보 압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게 일부 후보들의 전언이다.
핵심은 정책 이슈가 부상하지 않는 상황에서 세종시 외적 환경인 친노 효과, 일명 '2004년 열린우리당'이 재연될까 하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친노 부활'카드가 4월 11일 선거에 미칠 영향이 외적 환경 변화다.
관전 포인트는 설 연휴기간 동안 친노부활이라는 정치 이슈가 세종 유권자 7만6000여 명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이나 친노 성향이라 자처하는 교육감 후보군은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세종시 건설의 핵심였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놓고 각 후보들 사이에선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정치 역학 구조가 총선을 앞두고 요동치면서 자기 앞길을 스스로 열어젖히지 못하고 관망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역론과 인물론의 색이 갈수록 옅어지자 새로운 전략을 짜는 후보들의 모습도 관찰되고 있다.
토박이론을 내세운 후보들은 지역을 잘 아는 후보를 선택해줄 것을 더욱 강조하는 반면, 인물론자들은 세종시가 사실상의 행정수도라며 인물론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한 교육감 예비 후보 관계자는 “세종시장 공천이 확정되고 설 민심이 퍼져 나가는 다음달 초에는 어느 정도의 판세가 드러날 것 같다”며 “친노 효과가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영·연기=김공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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