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설 연휴를 기점으로 사실상 총선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지역 정치권은 '돈봉투 사건'으로 인한 정치 불신 현상 등을 의식한 탓인지 예년처럼 대대적인 설 맞이 행사 등은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특히 잇따른 악재로 인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지역에서 별도의 행사를 계획하지 않은 채 후보자별로 일상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며 차분히 명절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귀성객 맞이 등 시당 차원의 대대적인 행사는 갖지 않기로 했으며, 후보자들은 개별적으로 재래시장 등지를 찾아 명절 인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대전시당도 시당 차원의 별도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20일 오전 중앙당 지도부가 대전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충청권 민심을 다잡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대전시당은 도청이전부지 활용 방안과 정부출연연 통폐합, 과학벨트 및 세종시 건설과 지역 선거구 증설 문제 등 지역 현안에 관해 보고하고 중앙당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와 함께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의 충청권 배려 요구가 제기될 것으로 보여 새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제시할지도 관심이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4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각각 시민사회와 노동계, 청년 및 지역 몫으로 배정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지역 안배 차원의 지명직 최고위원이 그동안 주로 영남에 배정돼 왔지만, 현 지도부에 영남에 출마하는 문성근·김부겸 최고위원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번에는 충청권 민심을 끌어안는 차원에서 지역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충청권에 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시당 차원에서 설 맞이 귀성 캠페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선진당 대전시당은 21일 주요 당직자들과 각 분과 위원들이 대전역과 복합터미널 등지에서 귀성 인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와 관련해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학교폭력 추방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 선진당 대전시당은 이에 앞서 설 연휴를 앞두고 현역 의원의 탈당 등으로 공석이된 3곳의 당원협의회 위원장 직무대행을 임명하는 등 조직 정비를 통해 분위기를 다잡으며 총선 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대전시당은 19일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공석인 서구갑과 유성 및 대덕구 당협위원장 직무대행에 곽영교 시의회 운영위원장과 이상태 시의회 의장, 심현영 시의회 부의장을 인준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설을 앞두고 명절인사 등의 명목으로 예비후보자의 기부행위 및 사전선거운동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설과 대보름을 전후한 불법행위 특별 감시·단속에 들어갔다.
충남선관위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기부행위 및 사전선거운동 등의 위법행위가 우려되는 행사장이나 음식점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위법행위 발생 시 고발 조치하고 금품 및 음식물을 제공받은 사람에 대해서도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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