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복을 벗고 장애우 평등학교로 나눔 봉사활동에 나선 김재훈 서장과 직원들이 땔감 작업 중에 잠시 포즈를 취했다. |
장애우 평등학교 시설장 장병호씨는 “장애인들의 겨울나기에 한시름 놓았다”며 경찰의 도움에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남이면 흑암리에 위치한 장애우 평등학교는 장애인들이 모여 공동 생활체를 이룬 장애인 시설이다.
이들이 보는 세상의 창은 낮고 느리다. 모두가 중증 장애를 안고 있다 보니 항상 도움이 손길이 아쉽다.
추운 겨울나기는 장애 보다 더 혹독한 시련이다.
산림조합 등이 임도와 가로수 정비사업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폐목을 난방용 땔감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땔감 정리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다.
그 누군가에 이번에는 포돌이들이 자처하고 나섰다. 금산경찰서서 직원, 치안협력단체 회원 등 40여 명이 19일 이곳을 찾았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주민 친화적 치안정책을 표명한 김재훈 서장이 솔선수범으로 앞장섰다.
김 서장은 장작을 패고 시설 주변 청소를 도우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한 나절 동안의 고된 작업 끝에 화물차 5t 트럭 한 대 분량의 화목이 한 달치 땔감으로 정리됐다. 미리 준비한 위문품도 전달했다. 점심은 떡국을 준비해 장애인들과 함께 나눴다.
제복을 벗고 몸과 마음으로 실천한 나눔의 봉사활동은 장애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남겼다.
경무계 오동식 경사는 “이웃 누군가와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하루의 시간이 보람되고 행복했다”며 “직원들뿐만 아니라 장애인과도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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