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보건센터의 아동ㆍ청소년 정신보건 사업에는 지자체 차원의 예산지원은 거의 없으며 담당자 1명이 관내 아이들의 우울증과 자살예방ㆍ사례관리를 도맡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정신보건 사업에 지자체가 행정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0년 대덕구보건소에 정신보건센터가 들어선 이후 대전에서는 서구·유성구·동구가 보건소에 정신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육체적 건강 외에 정신적 건강함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1997년 지방자치단체장이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정신보건법이 시행되면서다.
정신보건센터에는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보건 임상심리사와 복지사가 근무해 아동·청소년과 성인의 정신적 어려움을 조기발견해 예방하고 진단과 치료 및 교육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 4곳의 정신보건센터는 성인 대상의 업무에 치중하고 있으며 지자체도 아동ㆍ청소년의 정신보건사업에 예산을 거의 배정하지 않고 있다. 4~5명이 근무하는 정신보건센터의 1년 예산은 1억5000만원으로 보건복지부가 정한 최소 수준이며 이들 예산은 모두 성인 정신보건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유성구와 동구정신보건센터는 지난해 아동·청소년 대상의 정신보건 사업비를 지자체로부터 지원받지 못했으며 올해도 구 예산을 세울 수 있도록 대전시에 관련 예산 책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나마 서구와 대덕구정신보건센터가 아동ㆍ청소년 정신보건 사업비 5000만원을 확보했지만, 인건비를 제외하면 학교를 찾아가 진단과 예방교육을 진행하기 버겁다.
또 정신보건센터마다 아동·청소년을 전담하는 인력은 정신보건사회복지사 1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관내 청소년의 우울증과 자살예방교육, 심층사전평가와 사례관리까지 도맡고 있어 지역 청소년의 정신건강 개선에 약손은 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는 뒤늦게 정신보건센터 설립에 들어가 오는 3월 운영기관 공고를 거쳐 6월에야 들어설 전망이다.
서구정신보건센터 박인아 팀장 역시 “아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아동·청소년정신보건 업무에 1명만 배치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청소년 정신보건에 지자체의 관심을 호소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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