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 만드는 도시건설의 해… 명품 세종시 올인

주민과 함께 만드는 도시건설의 해… 명품 세종시 올인

'지역업체 혜택 확실히' 대형 건설업체에 30%이상 공동도급 등 요청 건설청 개청이래 가장 중요한 시기… 기반시설 구축 등 성공출범 만전

  • 승인 2012-01-18 15:18
  • 신문게재 2012-01-19 9면
  • 대담=백운석 경제부장·정리=이희택 기자대담=백운석 경제부장·정리=이희택 기자
[중도초대석]송기섭 행복도시건설청장

오는 9월 국무총리실을 필두로 중앙부처의 세종시 행(行)이 본격화된다. 세종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임진년 흑룡의 해, 세종시 출범 원년을 맞아 행복도시건설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성공적인 출범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노력의 중심에 선 송기섭<사진> 행복도시건설청장. 송기섭 청장을 만나, 올해 세종시의 변화와 미래 등을 조망해 보았다. <편집자 주>

▲ 사진=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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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손인중 기자

-임진년 새해, 세종시 출범 원년을 맞이한 소감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마을 1, 2단계 6500여 세대 입주가 완료되고 정부청사 1단계 준공으로 국무총리실 등 12개 중앙행정기관 4000여 명이 세종시에 입주하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정부 주도의 도시건설에서 주민과 함께 만드는 도시건설로 시민참여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종시가 대전, 충남·북간 상생발전으로, 충청권의 신성장거점으로 발전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역점 추진과제를 소개한다면.

▲2006년 초 건설청 개청 이래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올해 8028억원을 투입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우선 올 하반기 이전하는 국무총리실 및 기획재정부 등의 차질없는 입주를 위한 정부청사 1단계 사업 준공이다.

이어 지난해 12월 첫마을 1단계 입주에 이어 2단계 4300여 세대 입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기반시설로는 오송 연결도로와 정안IC 연결도로를 연내 완공·개통함으로써, 지난해 말 개통된 유성연결도로와 더불어 세종시와 대전권·북부권·서남부권을 잇는 도로망을 완성하겠다. 이밖에 서민복지 확대 및 공생발전을 위해 행복아파트 영구임대 900세대와 독거노인 100세대 수용규모의 경로당을 공급하겠다.

-지역건설업체의 건설참여 비율 확대는 해묵은 과제다. 이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가.

▲조만간 주요 건설업체 사장단 회의를 갖고, 지역업체에 실질적 혜택이 가도록 강하게 유도할 계획이다. 세종시 주요 분양 아파트 당첨자 중 55%가 충청권이다. 그만큼 기여도가 높다는 얘기다. 대형 건설업체에 30% 이상 공동 도급 및 하도급을 요청하겠다. 입찰 조항에 넣고, 각서까지 받을 각오를 갖고 있다.

-올해 이전 예정인 중앙 행정기관 종사자 4200여 명 중 2200명이 내 집 마련을 못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원룸과 공공 및 민간 임대, 대전과 조치원 등 전월세 주택 등 대안을 마련 중이지만, 쉽지않은 과제임에 틀림없다. 정년이 얼마 안남은 국장급 공무원들은 아파트 분양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기도 하다. 우선 들어온 분들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는게 급선무로, 이에 대한 노력에 중점을 둘 것이다.

-첫마을 입주 후 정주여건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않고 있다. 2단계 입주시점까지 집중 개선할 점은.

▲첫마을의 정주여건은 다른 신도시에 비해서는 훨씬 낫다고 자부한다. 다만 마무리 작업으로 불편을 주고 있는 단지 주변 보도 및 포장공사 등은 이달 중 모두 완료하겠다. 또 생활편의시설도 최근 상가 계약자들의 동향조사를 해본 결과, 이달 중 분식점과 편의점, 세탁소, 2월에는 병·의원과 대형 슈퍼마켓, 미용실, 학원 등 필요한 편의시설 대부분이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갈수록 입주민의 불편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종시 거주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교육문제다. 학교설립이나 유치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30년까지 계획인구 50만명에 맞춰, 총 150개 학교를 주민입주에 맞춰 단계적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수는 20~25명으로 하고, 교과교실제와 u-스쿨 시스템 구축, 친환경 녹색학교 등을 갖춘 차별화된 미래형 학교로 설립할 것이다. 특히 올해 개교하는 첫마을 초등학교 1곳은 한국 최초의 미래학교 개념을 시범 적용한다. 또 2013년 외국어고, 2014년 과학고, 2015년 예술고 등 특목고를 조기에 설립해 우수한 교육환경 여건을 마련하겠다.

-문화시설은 2015년, 종합병원은 2016년에 개원 예정이다. 그동안 이주민들의 불편 해소방안은.

▲세종시가 갖는 초기 정착단계의 한계로, 초기 입주민은 향후 2~3년간 불편할 수밖에 없어 송구스럽다. 문화생활은 2015년까지 국립도서관(2013)과 대통령기록관(2014) 및 아트센터(2015)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관람 및 체험을 담보하겠다. 생활권별로 복합커뮤니티센터 내에서 주민들의 맞춤형 지역문화활동도 가능하도록 하겠다. 2015년 후 개관예정인 박물관단지는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중앙공원 12만㎡에 여러 박물관을 한 곳에 집중시켜 주민들의 관람편의 및 도시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다. 이미 확보된 인근 대전 및 공주 등의 지자체 현존 시설과 연계해 초기 이주민들의 문화욕구를 해소할 계획이다. 다만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 설립은 세종시 인구규모가 적정선이 되면 가능할 것이다. 설립 전까지는 인근 20~30분 이내의 종합병원을 이용하고, 응급환자의 경우 세종시 내 공공보건시설 등을 이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우수대학 유치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한 보완방안은.

▲그동안 세종시 내 외국대학 유치를 위해 캐나다 최대 사학재단인 애미나타 그룹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왔다. 지난해 1월과 10월에는 피터정 그룹회장이 건설청을 방문하고, 3월에는 토지매입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위치는 5생활권, 면적은 297만㎡로, 초기 토지매입 규모는 33㎡로 제안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법적·제도적 걸림돌이 현재는 많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국회에 상정된 외국대학 설립 및 인센티브에 대한 특별법 개정안이 차질없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아울러 세종시에 관심있는 외국대학을 지속 발굴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

-건설청의 학교설립 권한이 지난해 말 권선택 의원 특별법 처리보류로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학교설립 권한은 세종시 출범 초기 재정부담 완화 및 스마트스쿨 등 세계 최고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청 출범 후에도 건설청이 한시적으로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2020년까지 총 100개교 설립에 필요한 예산은 1조3000억원으로, 이는 초기 세종시교육청의 과중한 재정부담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송광호 의원 발의 특별법안은 계류 중으로, 올 초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법안통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통과가 안될 경우, 교과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학교 신설수요에 충분한 예산이 확보되도록 하겠다.

-세종시 출범 후 역할 분담 및 업무 분장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7월 출범하는 세종시는 기초단체 사무를 동시 수행하는 광역자치단체로서 주민편의와 복리증진, 행정관리 등 도시운영을 담당한다. 건설청은 예정지역 내 도시건설과 정부기관 이전 및 주민입주 지원 등을 맡아볼 것이다. 현재 수행 중인 21개 자치사무 중 세종시설치법에 따라 10개를 세종시에 이관한다. 지속 수행사무와 이관사무에 대한 세부적인 조치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를 위해 '건설청-세종시 업무협의회(가칭)'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공동주택 및 토지 분양계획을 소개한다면.

▲세종시 목표인구 50만명 수용을 위해 총 20만호의 주택을 생활권별로 공급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행정기관 이전이 완료되는 2014년까지 약 2만호의 주택이 필요한데, 지난해 완료한 공동주택 1만1000호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3만4000여 호의 공급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공급총량을 볼 때, 주택수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의 분양상황을 볼 때 초기 유입인구가 예상보다 많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1만6000여 호의 공동주택을 분양해 이 같은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처하겠다. 1만3000여 호를 건설할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25필지, 93만8000㎡)도 올해 안으로 추가 공급하겠다.

-2030년 완성된 세종시의 모습을 그린다면.

▲2030년 세종시 모습을 상상해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리나라는 반세기만의 압축 경제성장으로 세계를 놀라게했지만, 세계에 내 놓을 만한 도시는 없다. 실례로 메르세르(Mercer)사의 2010년 조사에 의하면 삶의 질 평가에서 서울은 5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세종시를 세계적 도시반열에 올릴 수있도록 명품도시로 건설해 나가겠다.

●송기섭 청장은
-출생:1956년 충북 진천
-공직입문:1978년 기술고등고시 14회
-학력:청주고, 서울시립대 토목과, 영국노팅엄대 환경계획과 석사, 아주대 건설교통공학과 박사
-경력:제주지방국토관리청장, 서울항공청 공항시설국장,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부단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대담=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정리=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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