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신도시 입주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재래시장이나 소상공인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탓에 심각한 상권피해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17일 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도는 내포신도시 초기생활권 입주자 정착을 위해 공동주택 공급과 주민편익시설 설치, 학교 설립 등 주민생활 여건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편익시설 가운데 민간상업시설·업무용지시설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 이달 현재 358필지 16만 7000㎡ 규모를 매각했다.
지난해 7월에는 내포신도시에 첫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입점이 확정됐다. 충남개발공사는 중심상업용지의 분양공고를 통해 홈플러스(주)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내포신도시 홈플러스는 7900㎡ 규모로 2014년 입주할 계획으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중심상업용지는 홈플러스 외에 1개 필지가 더 남아 있어 총 2개의 대형마트가 입점할 예정이다. 충남개발공사는 상반기 중 나머지 상업용지에 대한 분양을 계획 중이다. 내포신도시에 대형마트가 입점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와 공동주택용지 분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홍성·예산 등 인근 시·군 재래시장 및 소상공인에 대한 상권 피해 우려도 제기됐다.
홍성에는 현재 광천시장 등 3곳의 재래시장이, 예산에는 덕산시장 등 6곳의 전통시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곳 상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재래시장은 기존 대형마트에다 새로 입점하는 대규모 점포에 손님을 빼앗길 경우 상권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홍성에는 롯데마트 등 5곳이, 예산에는 GS마트 등 2곳의 대규모 점포가 입점해 있다.
따라서 대형마트 입점에 관한 종합적인 피해대책은 물론, 재래시장과의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충남도는 내포신도시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내포신도시의 대형마트는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이런 시설들이 많이 들어와야 10만명의 도시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청사 이전 후 상업시설이 바로 입주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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