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 붕기풍어제는 충남 무형문화재 12호로 지정돼 매년 음력 정월초에 지내는 풍어제로 어민들이 한 해 동안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다.
특히 황도 어민들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욱한 안개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황도의 언덕에 위치한 당산에서 비치는 밝은 빛의 인도를 받아 무사히 돌아온 후부터 이를 기리기 위해 더욱 성대하게 제사를 지내게 됐다고 전래되고 있다.
이틀간 열리는 풍어제는 첫날은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피고사와 집집마다 돌며 풍어와 마을안녕 등을 기원하는 세경굿이 열리고 굿이 끝나면 어민들은 한 해 동안 배를 지켜줄 선신의 내림을 받기위해 제주를 선두로 제물과 5색 뱃기를 들고 당집으로 가 밤새 굿판을 벌인다.
둘째날에는 군민과 지역 주민들의 풍어를 기원하기 위한 '대동굿'과 함께 새해에 처음으로 출항하는 배에 지난해에 대한 반성과 올해 만선을 기원하기 위한 '어선 지숙'으로 막을 내린다. 특히 이번 풍어제에는 굴떡국 등 제철 수산물 음식과 제수용 소고기를 꼬치로 구워먹는 등 다양한 먹을거리도 준비돼 황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또 올 한 해 건강과 번창을 기원하는 부적과 함께 연 200개를 특별제작해 탐방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박현철(50) 황도리 이장은 “이번 붕기풍어제는 지난해 구제역파동으로 인해 열리지 못해 2년만에 치러지는 만큼 의미가 크다”며 “황도 어민들을 비롯해 태안의 안녕과 재도약을 기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도는 태안군 안면읍의 북동쪽 끝 300여m 떨어진 면적 2.5㎢에 인구 3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으로 대하, 참조기, 주꾸미 등이 많이 잡히고 간석지를 이용한 김, 바지락, 양식업이 발달했으며, 최근 들어 펜션단지가 잘 조성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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