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몽준<사진 맨 오른쪽> 의원이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 축산농가를 방문해 축산 현장상황과 농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민희 기자 |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16일 “지금은 공천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당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며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날 유성구 신동의 한 한우농장을 방문한 정몽준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공천 방식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쇄신의 맨 뒷부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당 비상대책위원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너무 구체적인 일에 대해 결정하지 말고 당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큰 방향을 우선 논의해 주기 바란다”며 “당에 재창당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당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큰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비대위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 당 비대위가 결정한 현역 의원 25% '물갈이'안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르고 내일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것이기에 지켜보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대전 방문은 대권 주자로서 최근 농업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정 전 대표가 과학 영농으로 축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한우농가를 방문, 축산업 보호대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이뤄졌으며,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윤장배 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대표는 해당 농장의 농산물 배합사료 생산 기술과 과학영농 사례를 살펴 본 뒤 축산 농가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값 폭락 등으로 인한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국회에서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농업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며 “오래전에 이 농장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당 사정 때문에 오지 못하다 성공적인 영농 사례를 보급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기 위해 이곳에 오게 됐다”고 이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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