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보다 中' 도넘은 철부지 폭력

  • 사회/교육
  • 교육/시험

'高보다 中' 도넘은 철부지 폭력

“장난치는게 어때서” 강한처벌 되레 불만 교사 앞에서 반말·욕설… 문제의식도 없어

  • 승인 2012-01-16 18:19
  • 신문게재 2012-01-17 1면
  • 오주영·윤희진 기자오주영·윤희진 기자
●학교폭력 대책 실효성 있나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관련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까지 책임을 묻는 대책에서부터 사실상 '전과기록'이 될 수 있는 생활기록부에까지 기록을 남기는 등 교육 당국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뿌리 깊이 박혀 있던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를 해결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동안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불신이 쉽게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본보는 규제 중심의 학교 폭력 대책에 대한 일선 학교의 반응과 실제 효과 여부, 대책 등을 점검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중학생들 “왜 나만 갖고 그래!”=중구 모 중학교에 다니는 A(14) 군은 요즘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의아해한다.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같은 반 또는 학교 학생들과 지내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가 너무 커졌다는 게 A군의 얘기다. A군은 “학교에서도 이 문제 때문에 너무 강하게 하는데, 친구들끼리 장난치는 걸 가지고 너무 민감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학교 폭력에 대해 중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교권 침해 역시 마찬가지다. 탄방동 모 중학교 2년생인 B군은 “반말과 욕설도 가끔 하지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심각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C 군 역시, “여자 선생님이나, 무섭지 않은 선생님 앞에서는 조금 문제가 있지만, 그렇게 심하게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문화동 모 중학교 교장은 “아직 어린 초등학생과 머리가 큰 고교생과 달리, 중학생들은 사리분별을 잘 하지 못한다”며 “가장 큰 문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폭력, 중학교에 집중=학교 폭력은 중학교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대전시교육청 산하 일선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심의, 조치한 학교 폭력 발생 건수는 2009~2010년 354건이다. 폭행이 230건으로 가장 많고, 금품갈취 57건, 상해 31건, 협박 8건, 따돌림 5건, 강요 및 성추행 4건, 공갈 1건 등이다.

가해학생 870명 중 325명이 학급 교체 처분을 받았고, 전학 조치 216명, 사회봉사 137명, 특별교육 52명, 출석정지 43명, 접촉금지 35명 등이고, 퇴학처분은 21건에 그쳤다. 물론, 이들 상당수는 중학생이다. 전민동 모 중학교의 한 직원은 “경찰이 출동하는 건 더 이상 신기한 게 아닐 정도다. 그나마 우리학교는 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쏟아지는 대책들=최근 교육 당국이 학교 폭력을 쏟아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참석해 대책들을 보고했다.

가해 학생을 강제전학시킬 수 있도록 하고, 가해 학생의 징계 수위를 누적 횟수에 따라 높이자는 의견을 내놨다. 가해 학생이 보복하면 가중 처벌하도록 요구했고, 소년법상 처벌 대상을 현행 14세에서 12세로 낮추는 방안도 건의했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기록하는 등 각종 비행범죄에 대한 전과기록을 남겨 입시에 반영하겠다는 엄포까지 했다.

최근에는 경찰 등 사법당국까지 엄벌을 선언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양선숙 동부교육청 상담 전문 교사는 “정신적, 신체적 측면에서 학교 폭력 등 비행범죄가 중학교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자녀의 성향과 성격 등을 감안해 인성교육과 수준에 맞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주영·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5.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