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가 승용차를 운전하는 김모씨는 버스정류장에 정차해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택시를 보고 화가 났다. 김씨는 차량의 블랙박스에 저장된 불법정차 동영상을 국민신문고로 제보, 관할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서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제보에 따라 버스정류장에 불법 정차한 택시운전자에게 경찰서 출두를 요청했다.
#2. 경찰서에 근무하는 박모 경사는 부쩍 늘어난 시민제보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2~3건이었던 시민제보 건수가 7~8건으로 증가해 운전자에게 경찰서 출두요청 업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박 경사는 도로 위의 불법사항이 확실한 동영상제보로 법을 어긴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했다.
최근 블랙박스 설치차량이 늘어나면서 도로 위 불법사항에 대한 신고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또 교통사고관련 소송에서도 블랙박스 영상자료가 중요한 증거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16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한 시민제보로 도로 위 위반사항을 단속한 건수는 2010년 314건에서 지난해 573건으로 대폭 늘어났다.
교통사고 관련 소송에서도 10~20% 블랙박스 영상이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자발적 제보가 증가해 단속건수도 늘어났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분석이다.
경찰 측은 대전복합터미널 등 신규시설 입점이나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 시민들의 제보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전복합터미널 개장시기에 동부경찰서는 업무가 폭주할 정도로 교통 민원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시민들의 제보가 늘면서 터미널 주변 버스정류장에서의 불법정차 등 도로법위반사항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경찰 측은 내다봤다.
교통사고 현장에서도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가 톡톡히 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박스에 사고 동영상이 녹화되기 때문에 교통사고 시비를 가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차량용 블랙박스 설치가 크게 증가하고, 대전시도 올해 택시 5161대에 블랙박스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등을 통한 시민제보로 도로 위의 불법 주정차 등 단속을 나가는 사례가 많다”며 “차량의 위법사항과 번호판까지 찍히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도 발뺌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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