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지역 대형마트와 아파트를 돌며 습관적으로 물건을 훔쳐온 50대 남성이 검거된 가운데 16일 오전 공주경찰서 2층 소회의실에서 담당형사들이 증거물을 살펴보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공주시내 대형마트 등지에서 1년여에 걸쳐 20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공주경찰서는 16일 대형마트와 생필품 판매점, 아파트, 공구상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고모(57)씨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2월 공주시 산성동 모 마트 매장에서 매주 1~2회씩 1㎏짜리 벌꿀 2병을 외투 주머니에 숨겨 나오는 방법으로 450여 병을 훔치는 등 공주시내 마트와 서점, 공구상, 아파트 등지에서 200여 차례에 걸쳐 3400여 점(시가 2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다.
고씨는 훔친 물건을 대부분 먹지도, 팔지도 않고, 별도의 은닉 장소에 숨겨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씨가 지난해 1월 '보이스피싱'으로 2000만원의 피해를 입은 이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물건을 계속해서 훔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10여 년 전 서울에서 공주로 내려와 현재 일정한 주거지 없이 빈 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는 자신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외선생님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씨의 은닉장소에서 회수한 장물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는 한편,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압수량은 단독 범행으로 최다”라며 “앞으로도 강·절도 사건 범인 검거는 물론, 피해품의 적극적인 회수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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