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2012학년도 일반계고 후기 2차 입시전형이 학교서열화 방지를 위한 새 제도로 치러졌음에도 우수 학생들의 소위 명문학교 지원 쏠림 현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입시에서 내신 성적 170점 이상 학생 지원자가 110명을 넘은 학교가 있는가 하면 7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교도 있어 학교 간 편차가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천안지역 중고등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2012학년도 일반계고 고입후기 2차 전형 내신점수에서 천안고등학교가 162점의 커트라인으로 남녀 학교를 통틀어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북일여고가 157점, 복자여고 155점, 천안중앙고 151점, 천안여고 138점, 쌍용고와 청수고가 132점, 월봉고 120점, 두정고 118점, 오성고 96점, 제일고 72점, 신당고는 65점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2009년 개교한 청수고는 3년만에 월봉고, 두정고, 오성고 등을 제치고 중위권에 진입해 명문고 발판을 마련했다.
내신 총점(184점 기준) 고득점 분포에서는 복자여고가 170점 이상 점수를 획득한 학생이 112명으로 남녀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천안고가 80명, 북일여고 70명, 중앙고 63명, 천안여고 50명, 월봉고 12명, 청수고 10명, 쌍용고 7명, 두정고 6명, 오성고가 2명이었으며 일부 학교는 166점 이상 고득점자가 단 한 명도 없어 학교간의 극심한 차이가 여전히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계 일각에서는 새로운 제도 역시 학교별 차이를 막지 못하고 오히려 서열화를 부추기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고교입시공동접수창구제의 단점을 보완해 재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새 제도가 처음 시행돼 이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된다. 이번 입시에서 예년과 달리 우수 학생들이 많은 학교로 분산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새로운 고교입시방법의 숙제를 풀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ywj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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