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간 학교폭력이 이뤄졌음에도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심각한 학교폭력 보고를 받고도 해외연수 일정을 끝까지 진행해 학교장으로서 상황의 심각성과 책임을 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5일 대전시교육청·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A(14)군은 2010년 3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17명의 학생을 상대로 300여만원을 상납받고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폭력사태도 피해학생이 경찰서에 신고하며 알려졌고 학교 측은 이같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학교 측의 수장인 교장은 현재 해외 연수중으로 확인됐다.
소년체전 등에서 우수입상한 학교의 초·중·고 유공교원 등 40여 명은 6~15일 그리스, 터키 등으로 연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학교도 여기에 포함돼 같이 연수를 떠난 것이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 사태는 10일 학생신고로 알려졌고 해외연수는 미리 계획돼 6일 출발한 만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 A군은 학교 측의 관리대상 학생으로 2010~2011년 학교 측에서 유의 주시했던 학생이라는 학교 측의 설명이다.
결국 관심 학생으로 분류를 해 놓고도 2년여간 진행된 학교폭력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교장이 해외 나들이까지 나가면서 학생 관리를 형식적으로 해 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해외연수 중 학교폭력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해외나들이를 끝까지 마쳐 학교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연수가 떠난 후인 10일 알려져 유선상으로 보고를 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보고를 했지만, 일단 해외를 나가 중간에 귀국하는 것은 힘들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44)씨는 “학생들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지내는데 교장은 해외로 놀러 나갔다니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윤희진·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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