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통시장 이용이 '착한 소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전통시장 이용이 '착한 소비'

  • 승인 2012-01-12 19:12
  • 신문게재 2012-01-13 21면
설과 추석 명절이 가까워지면 때맞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사가 있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장보기를 하면 대형유통매장이나 백화점보다 훨씬 싸게 준비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요즘처럼 시중물가가 불안한 시기엔 가격 비교도 중요한 정보이긴 하다. 그보다 이러한 기사엔 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달라는 호소다.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오면서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과 유관기관, 선양과 같은 지역 기업들이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명절 대목을 맞았음에도 불경기 탓에 개장 휴업인 시장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관공서 공공기관 기업들이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벌이는 전통시장 이용 독려는 이제 낯설지 않다. 전통시장은 이런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전통시장은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고 일터다. 지역에 거주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우리의 이웃이 대부분인 토착 상권이다. 따라서 지역경기의 바로미터가 된다. 이곳의 활기는 원자재를 공급하는 지역의 농업, 제조업 등 기초산업과 연계상권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 반대라면 지역 경제 기반이 흔들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 지역 전통시장이 건강하게 유지돼야 하는 이유다.

“대형 유통매장이 지역 환원에 인색하고 지역 기여도도 낮은 유통매장 쏠림 현상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대형 유통매장의 매출액은 서울 본사로 입금되지만 전통시장 이용은 고스란히 지역에 남는다. 대전주부교실 조사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20만 원 정도가 든다. 대형 유통매장보다 5만 원 정도 싸다. 지금처럼 허리띠 졸라매는 시기에 5만 원이 어디 적은 돈인가. 어디서 장봐야 할지 분명하다.

최근 들어 '착한 소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물건을 구입할 때 생산 과정,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만든 기업의 도덕성을 따지는 것이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다. 로컬푸드, 친환경제품,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통시장 이용도 착한 소비 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이웃과 서로 상생하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살리는 소비이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문화공연, 따뜻한 손길로 전해지는 인심은 덤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