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오면서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과 유관기관, 선양과 같은 지역 기업들이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명절 대목을 맞았음에도 불경기 탓에 개장 휴업인 시장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관공서 공공기관 기업들이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벌이는 전통시장 이용 독려는 이제 낯설지 않다. 전통시장은 이런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전통시장은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고 일터다. 지역에 거주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우리의 이웃이 대부분인 토착 상권이다. 따라서 지역경기의 바로미터가 된다. 이곳의 활기는 원자재를 공급하는 지역의 농업, 제조업 등 기초산업과 연계상권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 반대라면 지역 경제 기반이 흔들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 지역 전통시장이 건강하게 유지돼야 하는 이유다.
“대형 유통매장이 지역 환원에 인색하고 지역 기여도도 낮은 유통매장 쏠림 현상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대형 유통매장의 매출액은 서울 본사로 입금되지만 전통시장 이용은 고스란히 지역에 남는다. 대전주부교실 조사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20만 원 정도가 든다. 대형 유통매장보다 5만 원 정도 싸다. 지금처럼 허리띠 졸라매는 시기에 5만 원이 어디 적은 돈인가. 어디서 장봐야 할지 분명하다.
최근 들어 '착한 소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물건을 구입할 때 생산 과정,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만든 기업의 도덕성을 따지는 것이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다. 로컬푸드, 친환경제품,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통시장 이용도 착한 소비 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이웃과 서로 상생하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살리는 소비이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문화공연, 따뜻한 손길로 전해지는 인심은 덤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