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이전 기관 공무원들의 세종시 이주 희망이 늘면서 첫 개교 학교의 학생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세종시 첫마을 입주 예정세대는 1단계 분양 1582세대, 임대 660세대, 2단계 분양 3576세대, 임대 702세대 등 모두 6520세대에 이른다.
건설청은 세종시 건설 초기 단계인 만큼, 중앙 공무원 등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자녀 동반 이주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감안해 학교 설립계획을 작성한 결과, 당초 1단계 참샘초 600명, 참샘유치원 120명, 2단계 한솔초 600명, 한솔유치원 120명, 한솔중 600명, 한솔고 600명 등 모두 2640명의 학생수용 계획을 작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이 같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
유치원 210명, 초등학교 450명, 중학교 75명 등 모두 735명의 초과 수요가 발생했고, 고등학교의 경우 12명이 남았다. 당초 예상치 2640명보다 723명의 초과 수요가 발생한 셈이고, 세대당 0.51명의 자녀를 동반할 것으로 분석됐다.
원주민과 여타 지역 당첨자를 넘어, 수도권서 첫마을 이주를 확정한 1700여 명의 중앙 공무원들 상당수도 자녀를 동반한 이주를 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각의 학생수 부족 우려를 불식하고 세종시의 파급효과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건설청은 지난해 말까지 학급수 및 학생수 조정 작업에 착수, 차질없는 개교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치원의 경우, 참샘유치원은 학생수를 20명에서 25명으로 조정했고, 한솔유치원은 6학급 확대 및 학생수 25명 조정안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참샘초 보육시설을 일반교실 6학급으로 변경했고, 한솔초는 1개층 증축 및 특별교실 등의 일반교실화를 통해 12학급 늘렸다.
중학교는 교사연구실 및 특별실 등의 일반교실화로 3학급을 확대했다. 고교는 12명이 남는 만큼, 당초안대로 추진한다.
건설청 관계자는 “첫마을 입주 6520세대보다 많은 7000세대 기준으로 초과 수요를 조정한 만큼, 우려할 만한 문제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유치원 및 일반교실로 용도변경한 국·공립 보육시설도 별도 건립하고 있고, 특별교실 축소 부분은 장래 수요를 고려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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