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재 동구 지역에는 민주통합당에서 현 지역위원장인 선병렬 전 국회의원을 필두로 권득용 전 도시정책포럼 공동대표와 송유영 변호사, 양승근 전 시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강래구 전 민주당 부대변인을 시작으로 김용명 전 김근태 상임고문 정책특보와 김창수 도시문화연구소 대표까지 모두 3명이 예비후보로 추가 등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선 관심은 동구에 전직 국회의원이자 지역위원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온 상황에서 너나 없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배경에 모아진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가에서는 일단 야권의 지역 내 지지세가 상승하는 분위기 속에서 공천 방식이 사실상 개방형 국민경선의 형태를 띄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위원장의 기득권이 약화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와 함께 한편에서는 선 전 의원이 지방선거 당시 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당내 조직과 장악력을 일정부분 상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 상당 수 후보가 당장 차기가 아니더라도 차차기 또는 다음 지방선거를 노려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후보 난립 상황이 후보들간의 일종의 '짝짓기'를 통해 정리될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일단 선병렬 전 의원은 전직 국회의원이자 지역위원장으로서의 '프리미엄'을 등에 없고 기선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선 전 의원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통해 세 과시에 나선데 이어 12일에는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17대 국회 의정활동으로 누구보다 의정활동에 대한 자신감과 동구지역 발전을 위한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선 전 의원은 당내 후보군이 몰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 지수가 높으니 꺾어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역에서 당을 어렵게 지켜온 사람으로서 경선을 하더라도 민주당의 열기를 잘 엮어서 전체를 책임진다는 자세로 함께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통합당 동구 예비후보인 송유영 변호사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희망과 미래가 보이는 행복한 동구를 만들고자 오랜 기간 준비하고 기다려왔다”며 “이사오고 싶은 동구, 머물고 싶은 동구, 살맛나는 동구를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 변호사는 그러면서 “민주당 역시 변화라는 대명제에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변화의 중심은 사람”이라고 우회적으로 선 전 의원을 겨냥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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