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 따르면 박 명예관장은 지난 11일 개인적인 업무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 이달 말까지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관장의 방한이 전해지면서 미술계 안팎에서는 오랜 기간 공석에 놓인 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응노미술관장) 선임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응노미술관 개관 이래 2008년 10월(2명), 12월(3명), 2009년 5월(3명)에 이어 지난해 12월(2명)까지 모두 4차례나 미술관을 이끌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인선이 미뤄졌다.
지난해 12월 26일 첫 대표이사 인선 불발 또한 박 명예관장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던 만큼 이번 방한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명예관장은 통상 1년에 2차례(3월·10월) 고암 이응노의 전시 오프닝 행사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13일 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을 찾았다는 점에서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입김이 작용하는게 아니냐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한 중견 문화계 인사는 “박 명예관장이 대전시 공식 초청이 아닌 개인적인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했지만, 현재는 대표이사 공모 진행 중”이라며 “이 기간 방한했다는 것은 선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아니겠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 판매를 위해 찾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미술계 한 인사는 “박 명예관장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고암 작품을 판매한다는 데에서는 딱히 뭐라 할 수 없다”며 “하지만, 한국을 찾았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작품판매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제일 앞섰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