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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교육지원청이 지난해 9월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무료 심리검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검사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교육지원청] |
“아이의 성향도 모른 채 제 방식대로 가르쳤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이와의 소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12일 심리 검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학부모의 참여가 쇄도하는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무료 심리 검사' 현장에서다.
동부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이 사업은 교과부 특별사업으로 지난해 9월 처음 시작했다. 한 번에 15~20명만 참여할 수 있어 예약과 오랜 기다림은 필수다. 결국, 겨울방학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비결은 부모도 몰랐던 자녀의 숨겨진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 검사를 통해 자녀의 학습능력이나 인성, 성격, 진로 등을 아는 것은 기본이다. 전문 상담사가 직접 검사 결과를 분석해 학부모와 자녀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는 '멘토링'과 비슷하다.
성해찬(대성중 2년)군은 “적성을 파악할 수 있어 미래의 진로와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대화가 많지 않은 부모님과도 이런 부분을 함께 얘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특징 중 하나는 학부모가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교육 프로그램과 다르다. 자녀 교육 과정에서 '일방적'이었던 학부모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 학부모는 “자녀의 학습유형 검사 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녀의 특성에 맞는 학습법 안내를 받아 자녀교육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효과로 꼽히는 건 '소통'이다.
두 딸을 둔 고정아(39)씨는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데도 좋지만, 특히, 의견 대립이 잦은 사춘기에 아이와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선숙 상담 전문 교사는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적인 자녀 교육법과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한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며 “무엇보다, 학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교육청은 조만간 무료 심리 검사 혜택을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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