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립 테미도서관 방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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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립 테미도서관 방치 위기

시교육청 내년 도서관건립… 34년 운영 손떼 건물소유주 市 ·관할 중구 “관리 부담” 난색

  • 승인 2012-01-11 21:47
  • 신문게재 2012-01-12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 최초 시립 도서관인 테미도서관이 운영 주체를 놓고 '핑퐁게임'을 하면서 '방치' 위기다.
11일 대전시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시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테미도서관이 올해 12월 말 임대가 만료된다.

테미도서관은 60% 국유지와 40% 시유지에 시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시교육청이 위탁을 맡아 운영을 하는 형태였다. 34년간 시교육청이 10명의 운영 인력을 파견해 위탁 운영을 해왔으나, 올해 사정동에 사정도서관을 새로 건립하면서 내년 7월 이전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시교육청이 운영에 손을 뗄 예정이지만, 소유주인 대전시와 관할구역인 중구 등이 운영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시는 인근 중구에 시립 한밭도서관을 이미 운영하고 있고, 같은 구에 한밭도서관 분관 형태의 운영은 시로선 부담감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여러 군데 있고, 대전시립도서관은 인근에 한밭도서관이 있는데 또다시 같은 지역에 분관형태의 시립도서관을 운영하기에는 부담감이 있다”며 “만약 테미 도서관을 시가 운영하고 운영비를 지원할 경우 타 구의 구립 도서관들도 지원을 요청할 수 있어 직접 운영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중구 역시 테미 도서관 구립 운영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용갑 청장은 “중구에는 시립 한밭도서관이 운영되고 있고 청소년 문화회관에 시설 투자를 하고 있으며 각 동마다 소규모의 50여개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며 “구의 재정자립도를 비춰봤을때 구 자체의 운영에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 않다”고 구립 도서관 운영에 난감한 입장을 보였다.

테미도서관은 300석의 열람실과 자료실, 어린이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어 하루평균 400~500여명의 시민들이 찾는 다중이용 시설이다.

30여년이 넘은 시설이다 보니 건물 안전성도 낮고, 시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도 요구되고 있어 추후 운영 주체에 대한 시설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시는 시교육청이 지속적으로 테미 도서관 운영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시교육청 역시 교육청 자체적인 도서관 설립, 운영으로 연장 운영은 불투명하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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