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인해 지역 경제도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지역 대표 경제단체인 대전상의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질 경우 자칫 회원들간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차기 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김광철(62) 대전교통 대표와 손종현(64) 남선기공 대표로, 이들은 상의 의원들을 상대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현재 상의 부회장으로 대외적인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 어느 누가 상의 회장을 맡아도 수장직을 무난히 수행할 것이란 평가다.
이들 두 후보의 회장 도전 의지는 모두 강력하다. 6년 전인 2006년 회장 선거 당시, 현 송인섭 회장에 패배한 김광철 대표는 차기 회장을 꿈꾸며, 사실상 6년 동안 출마를 준비해왔다.
손종현 대표 역시 지난해 8월 상의 회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표심을 얻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그러나 상의 회원들의 대체적은 분위기는 경선보다는 추대를 통한 회장 선출을 바라고 있다.
대전상의 회장 선거가 2파전 양상이지만, 아직까지 합의 추대 여지는 충분하다. 두 후보 중 한 명이 경선에 따른 회원간 분열 우려 또는, 현재의 표심 향방 예측 등을 통해 서로 합의점을 찾는다면 추대는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 있다.
다음달 초 상의 정기총회를 앞두고 이들 두 후보의 만남 여부가 변수다.
여기에 대전상의 50대 초ㆍ중반 소장파 의원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장파 기업인들은 지난해 말 차기 회장 합의추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묘안을 짜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 회장 적임자를 결정하고, 몰아주기 식으로 합의추대 가닥을 잡아간다는 것이다.
대전상의 한 상임의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수장은 합의추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만일 경선으로 갈 경우 선거 이후에 따르는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전상의는 다음달 9일 유성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21대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 일정을 심의·확정한다. 상의는 의원선거가 끝나면 1주일 이내로 의원총회를 열고, 회장과 부회장 등 임원을 선출하게 된다.
대전상의 측은 차기 회장이 선출되는 의원총회 일자를 3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 또 새로운 의원선거에서 현 20대 의원의 70~80%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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