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충남농민 “물가정책 희생양 못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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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충남농민 “물가정책 희생양 못참아”

반값 정부미 방출에 반발 도청서 기자회견 공공비축제 폐지·국가수매제 실시 촉구

  • 승인 2012-01-11 18:45
  • 신문게재 2012-01-12 5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충남지역 농민들이 정부의 쌀값 하락 정책에 반발하며 공공비축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회원 25명은 11일 오전 충남도청 광장에서 '청와대 쌀 반납투쟁'기자회견을 갖고 “쌀값 보장을 위해 공공비축제 폐지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쌀값 폭락에 무관심하던 정부가 올해 들어 물가인상을 억제한다는 이유로 2009년산 정부쌀 20만t을 현시세의 절반값(40㎏당 2만 3500원)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쌀값이 물가상승의 주범인양 농민들을 희생의 제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이상 기후로 쌀 생산량이 줄어 올해 쌀값 상승이 당연하고, 그나마 쌀값 폭락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정부미를 방출해 쌀값을 떨어트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쌀 방출로 쌀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충남전농회는 “정부가 올해 공매한 2009년산 쌀이 가공용이 아닌 밥쌀용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고 마치 햅쌀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동안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해 왔던 고품질 정책과도 어긋나는 것으로 정책의 신뢰성에 정부가 제 발등을 찍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쌀 시장을 교란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공공비축제를 폐지'하고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국민이 상호이익을 볼 수 있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충남전농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1t 트럭 5대를 이용, 청와대 쌀 반납투쟁을 위해 도청 정문을 빠져나가려 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이 막아서면서 한 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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