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 폭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덕경찰서는 11일 일명 '일진'으로 불리는 대덕구 A중학교 2학년 A(14)군에 대해 동급생 폭행 및 금품갈취 여부를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이 학교 2학년 동급생 B(14)군 등 16명을 대상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300여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피해학생 가운데 1명에게 1개월정도의 기간을 주고 10만~20만원씩을 모아오도록 지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렇게 현금을 상납한 학생 가운데는 최대 40만~50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갈취당한 학생도 있다는 것.
가해학생인 A군은 현금을 모아오지 않은 학생들을 공중화장실 및 골목길로 데리고 가서 얼굴 등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군은 1년 가량 현금을 강취당한 피해학생 10여명이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덜미를 붙잡히게 됐다.
천안에서는 한 여중생이 동급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천안 서북경찰서는 11일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여중생 1명을 집단구타 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C(16)양 등 동급생 10명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11시께 학교 인근 폐도살장에서 동료 D(16)양을 집단구타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C양 등은 D양이 가해학생 중 2~3명에게 “뚱뚱하다. 못생겼다. 성형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등 욕설을 한 뒤 이를 사과하는 과정에서 D양을 집단 구타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0일 부여경찰서는 중학교에 재학중인 피해 학생 3명에게 폭력을 가하고 2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갈취한 김모(15)양 등 3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 일행 3명을 노래방으로 데려가 이유도 없이 휴대폰 3대를 빼앗고 전치 1주의 폭행을 했을 뿐 아니라 경찰신고를 피하기 위해 피해학생들의 나체를 촬영한 혐의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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