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지역 내 대학으로의 진학이 연계되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대전 축구계에 따르면 여자 축구팀은 대양초, 목상초(3월 창단 예정), 한밭여중, 동신고 등 4개팀에 불과하다.
목상초는 공식 창단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지난달 초 지도자와 선수 구성을 마무리 짓고 동계 훈련에 한창이다.
한밭여중은 지난해 3월과 7월 열린 제11회 통일대기여자축구대회와 제12회 청학기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창단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동신고는 아직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우승 가시권에 진입해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학팀 부재로 선수 생명이 단축되거나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대학의 경우 대덕대가 2008년 창단했지만 이듬해 대전 전국체전에서 활약한 뒤 1년여 만에 해체되는 아픔을 맛봤다.
당시 학교 내부 사정에 따른 불가피한 해체였지만 선수들은 크게 상심하고 선수활동을 그만두거나 다른 학교로 옮겨 갔다.
대전은 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여자 축구는 열악한 환경이다.
팀이 적어 진학과 연계가 어렵다 보니 학부모나 어린 학생들이 선수로 활동하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은 선수 수급에도 지속적인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경기력에도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대전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0년에는 17세 이하 여자 청소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여자 축구의 발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지만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며 “대학팀 창단을 통한 지속적인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여자축구연맹에서는 팀 창단 시 다양한 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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