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존재하는 게 아니라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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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존재하는 게 아니라 되는 것”

이어령 배재대 석학교수 용과 임진년 주제 특강 “창조 결합의 해 만들어야”

  • 승인 2012-01-10 18:23
  • 신문게재 2012-01-11 2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10일 배재대 석학교수로 위촉된 이어령 (78)초대 문화부장관이 '용으로 풀어보는 임진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용띠 해를 맞아 한·중·일의 공통된 문화 유전자 코드를 읽는 비교문화상징 사전 십이지신 시리즈 세 번째 '용'을 출간하기도 한 이 전장관은 이날 강의에서 용의 의미와 상징 등 다양한 용과 문화이야기를 쏟아냈다.

“용은 존재하는(있는) 게 아니라 되는 것”이라고 정의한 이 전장관은 “용은 상상 속의 동물로 그 모습부터 낙타 머리, 사슴 뿔, 소 귀, 토끼 눈, 잉어 비늘, 뱀 목덜미, 호랑이 다리, 매 발톱, 조개 배 등 여러 가지 동물의 결합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이런 이유로 용은 있는 게 아니라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용이 실재하지는 않지만 무한한 창조 결합으로 만들어짐으로써 상상과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배재대 석학교수로 위촉된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10일 '용으로 풀어보는 임진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있다.
▲ 배재대 석학교수로 위촉된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10일 '용으로 풀어보는 임진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있다.
420년 전인 1592년 임진왜란이란 길고도 고통스런 전쟁으로 인해 임진년에 대한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겼다고 본 그는 “창조를 못하면 결국 갈등이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동물이 결합해 용이 탄생한 것처럼 올 임진년을 창조와 결합의 해로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전 장관은 또 “임진년 흑룡의 해에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조화를 이룬다면 우리 국민 모두가 때를 만나 힘차게 승천하는 비룡(飛龍)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들려줬다.

아산이 고향으로 부여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전 장관은 “충청도의 '충(忠)'자를 파자(破字)해보면 '가운데 중(中)'과 '마음심(心)'이 결합된 걸 알 수 있는데 중심이 비어있어야 채울 수 있다는 노자의 사상처럼 임진년에는 충청지역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문 기자<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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