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께 예산의 한 숙소 지하 1층 계단에서 A프로야구팀 소속 신인선수 이모(22)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던 것을 숙소 직원 왕모(2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 왕씨는 경찰에서 “아침에 출근을 하기 위해 직원용 비상계단을 이용하려다가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며 “이곳은 직원이외에는 일반인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동료들의 진술과 CCTV 영상 등으로 미뤄 이씨가 이날 오전 3시 정도까지 6층 숙소에서 술을 마신 뒤 3층에 있는 자신의 숙소로 이동하다 발을 헛디디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된 비상계단은 한쪽 편 난간과 벽 사이가 90㎝로, 성인 1명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9일 밤 11시를 넘겨 CCTV 영상에 이씨 혼자 3층에서 6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이 녹화됐다”며 “이 씨가 자신의 숙소에서 먼저 술을 마신 뒤 6층에 올라가서도 술을 계속 마셨다는 것을 동료선수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국과수에 이씨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동료 선수를 비롯해 구단 관계자, 숙소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 씨가 소속된 프로야구팀은 9~10일 142명의 신인선수를 대상으로 '2012년 프로야구 신인선수교육'을 가졌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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