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선<맨 오른쪽>씨가 비엔날레 본전시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화제의 주인공은 강병선(47·청원군 남일면 효촌리)씨로, 강씨는 2010년 4월부터 한국공예관에서 개최한 20주 과정의 공예아카데미 시민도슨트 과목에 참여한 뒤 최종 면접을 통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시민도슨트로 선발됐다.
그러나 강씨는 비엔날레 개막을 불과 보름 앞두고 두통과 어지럼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비엔날레에서 시민도슨트를 하고 싶었던 강씨는 병원 측과 상의 끝에 수술 날짜를 비엔날레 종료 이후로 미뤘다.
강씨는 40일간의 비엔날레 기간에 뇌종양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약을 먹으며 본 전시관에서 시민도슨트 업무를 맡았다.
하루에 적게는 3000여 명, 많게는 1만5000여 명이 방문했지만 아프다는 내색없이 누구보다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행사가 종료된 후 강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사를 거친 뒤 같은 달 28일 수술을 했다.
강씨는 최근 몇 년간 충북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가구제작 강좌에 참여했으며 지역의 목공예가 공방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등 생활공예에 관심이 많았다.
강씨는 “공예는 생활을 아름답고 윤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도 치유할 수 있는 마력을 갖고 있다”며 “40일간 공예비엔날레에서 시민도슨트로 일했던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시민도슨트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가 청주시와 청원군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20주간 공예 및 미술 분야 전문가 특강과 실무교육을 시행한 수료생에 한 해 비엔날레 행사장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안내하는 제도로 지난해에는 모두 20명이 참여했다.
청주=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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