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에 설치된 유리강화문 잠금장치가 10대들의 힘으로도 간단하게 파손돼 상인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성인 남성 2명 정도가 힘을 쓰면 10초도 안돼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할 수 있어 상인들의 보다 적극적인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
9일 동부경찰서가 공개한 대전 소형마트 상습 절도범들의 범행이 담긴 CCTV 영상에서는 2명의 청소년이 함께 상점의 유리강화문을 2~3차례 안으로 밀었다 당겼다 하면서 파손시켰다. 게다가 내부에 있던 금전 출납기의 경우, 현장에서 해체시키지 않고 그대로 훔쳐 달아나 무인 경보 시스템을 비웃듯이 따돌렸다. 출입문을 부수고 금전 출납기를 훔쳐 달아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겨우 10초.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지역 상점 주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동구 A마트 주인 이지영(56·여)씨는 “유리강화문에 번호키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사설경비업체에 방범을 부탁하고 있다”면서 “우리 매장과 별반 다를 게 없어서 이런 범행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에 검거된 절도범들이 그동안 30여 개 마트 등 상점을 노렸지만 대부분의 상점이 부실한 강화문 잠금장치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 향후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대개 5㎝ 안팎의 걸림쇠로 구성된 이 강화문 잠금장치는 앞뒤로 흔들어 강력한 힘을 가할 경우 잠금장치가 쉽게 빠져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대전 한 번호키 사업자 대표는 “유리 강화문의 경우, 한쪽 출입문을 완전히 고정시키고 이곳에 다른 문이 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걸림쇠가 12㎝에 달하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범죄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교체 설치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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