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미선 편집부 온라인뉴스팀 차장 |
2.권위주의(權威主義·authoritarianism);어떤 일에 대하여 권위를 내세우거나 권위에 순종하는 사고방식 또는 행동양식.
'주의'라는 단어 하나만 붙였을 뿐인데 사전상 의미는 물론 그 느낌까지 확연히 달라진다. 권위란 어떠한 지위에 있는 자가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조건이지만, 권위주의는 권력과 힘에 맹목으로 의지하는 것으로 자기를 과시하는 양상을 띠며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 간단히 말해 권위주의는 강제적인 것이고 권위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승인인 것이다.
요즘같은 세상에 전근대적인 권위주의 리더십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은 어림없는 일이다. 권위주의를 권위로 착각하는 철없는(?) 리더들은 오히려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뿐이다.
지난 연말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 신고'가 국민들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김 지사는 요양원내 암환자 응급 이송 관련 문의를 위해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 전화를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는 “나 도지산데…”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소방관의 이름을 물었지만 소방관은 이를 장난전화로 오인하고 전화를 그냥 끊어버렸다.
“여보세요”, “네 소방관 누구누구…”, “나 정치인인데…”, “네 소방관 누구누구…”, “나 높은사람입니다”, “네 소방관 누구누구…”.
야, 안 돼~! 생각해 봐, 언제 이름 말하고 또 언제 인사하고, 본론 말하지 않으면 계속 이름대야 하고… 설령 다른사람 바꿔줘봐 '나 방금 전화했던 그사람이야…', '네 소방관 누구누구…' 이렇게 되풀이 되다가 시간 다간다고. 야, 안 돼애~ 언제 이름 다 대고 언제 현장으로 출동하냐?
코미디 같은 일들이 2012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군대식 관등성명과 같은 권위주의가 아니다. 권위는 공정함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고압적인 태도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여론조사에서 다소의 지지율을 얻어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도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겠다. 국민들은 코미디보다 개념있는 정치인을 원하기 때문이다.
고미선·편집부 온라인뉴스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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