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곡 백제불교회관 관장 |
지난 6일 둔산동 오페라웨딩 컨벤션홀에서 임진년 대전불교신년하례법회를 주최한 백제불교회관 장곡 관장 스님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곡 스님은 “흑룡의 해에 용이 비상하듯이 기를 충전해 흑룡의 기상으로 충천하는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는 해”라며 “국회의원, 대통령이 새롭게 바뀌는 새해에 기운찬 시발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신년하례법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장곡 스님은 “흑룡의 기를 살려 정치도 잘되고, 경제도 잘되고, 사회도 기를 펴고 기상이 움트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며 “기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뒤로 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 아침 페이스북에 명상의 글과 사진을 올리며 수많은 페이스북 친구들과 소통하는 장곡 스님은 “활기차게 당당하게 살자”며 “페이스북을 통해 행간을 읽다보면 시대의 흐름이 보이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시대의 흐름을 잘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곡 스님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다는 각오가 없으면 다 전패한다”며 “12간지가 우주 운행상의 흐름을 표현하는데 용은 최고로 무섭고 신비로운 동물로, 역사의 화두에서 세상과 민심의 도도한 흐름을 읽는 지도자가 용의 해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곡 스님은 “신문이나 잡지, SNS를 통해 현안 흐름을 읽다보면 '백척간두 진일보'라는 말을 실감한다”며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바둥거리지만 살려고 하면 죽고, 정말 용기있게 한발을 내디딜때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법”이라고 조언했다. 장곡 스님은 “시대의 트렌드가 바뀌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구태의연한 사고를 가지고 미래를 열려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장곡 스님은 또 “이 시대에 가장 변화되어야 할 두 곳은 바로 종교와 언론”이라며 “시대를 앞서가야 되는 종교와 언론이 오히려 뒤따라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장곡 스님은 “현대인들에게 칼날같은 꾸짖음과 가르침을 주는 종교와 언론이 오히려 권력화돼 있는게 문제”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임해야 되는 종교집단이 제일 높은 곳에서 목에 힘을 주고 있고 권위주의에 매몰돼 종교의 탈을 쓰고 큰 소리치는 무리가 창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곡 스님은 “본래의 가르침이 어둡게 물들어가고 희대의 살인마와 범죄집단이 종교 뒤에 숨어 있는 사실이 안타깝고 비탄스럽다”고 말했다.
장곡 스님은 “성인은 천하에 없는 죄인이라도 교화시켜야 한다지만 성직자가 자신의 자리보전과 보신을 위해 행동하고 세상 사람들의 기를 받고 타락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직자는 진실로 도를 찾고 사랑을 찾아야 되는데 호구지책으로 타락해 버린 경우가 많다”며 “언론이 바른 실상을 전하지 못하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일 아침 중도일보를 비롯한 지방지 3개와 중앙지 4개를 탐독한다는 장곡 스님은 “똑같은 사안을 가지고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전하는 신문들을 보면 바른 시각을 전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시각을 흩트리고 호도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장곡 스님은 “사회의 공기라고 하는 언론이 자신들 주관에 맞춰, 자신들 사상과 입맛대로 세상을 재단하며 국민들을 호도하는데 이제는 SNS를 통해 국민들 개개인이 언론을 창출하고 있어 특정신문이 여론을 창출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장곡 스님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나름대로 정보를 생산하고 사안을 볼 수 있는 안목을 심어주기 때문에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할수록 언론의 미래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곡 스님은 “언론이 제 역할을 해야 언론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며 “제대로 된 공기 역할을 하지 못하면 언론 스스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빚게 된다”고 말했다.
장곡 스님은 “정말 지역에 꼭 필요한 중심역할을 해내면서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전문가 역할을 지역 신문이 해줘야 된다”며 “개개인의 역량이 모인 SNS를 통합해 언론이 톱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3개 지역지가 거의 대동소이하고 차별화가 안보이는데 지역신문의 정확한 역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곡 스님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양산하는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시대의 흐름을 읽고 여론을 선도하는 중도일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종교와 언론은 자아비판이 필요하다”며 “예수님은 마굿간에서 태어나셨고, 부처님은 매일 결식하고 평생 걸어다니셨는데 종교가 저 밑의 가난한 사람들은 바라보지 않고, 종교인이 일반인보다 더 용서하지 못하고 자비스럽지 못한 태도를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곡 스님은 “신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이 신이 돼버렸다”며 “개인적인 욕심을 버릴때 종교도, 언론도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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