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당진 산업용도로 군침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동부제철 당진 산업용도로 군침

도에 용도변경 신청, 승인땐 매입가능… 지역주민 강력반발

  • 승인 2012-01-08 19:13
  • 신문게재 2012-01-09 2면
  • 당진=이종식 기자당진=이종식 기자
동부제철 당진공장이 현재 당진시가 관리하는 6차선 산업용도로 약 1㎞ 구간에 대한 용도변경 신청서를 지난해 12월 중순께 충남도에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도로에 대한 용도변경 신청에 대해 충남도가 승인할 경우 동부제철이 당진시로부터 현재의 도로를 매입, 사유화할 수 있게 돼 문제시되고 있다.

동부제철은 한국토지공사가 1992~1998년 사이 아산만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조성한 당진시 송악읍 고대지구 산업단지 내 100만588㎡에 입주했다.

또 동부제철은 교통안전성 확보, 주민애로사항 해결 등을 이유로 지난해 완공된 공용부두 배후지 99만여㎡(30만여 평)와 공장부지 간 1㎞의 산업용도로(당진시 관리)를 포함한 도로, 녹지 등 단지 내 시설용지 8만 4878㎡의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지난해 12월 중순께 충남도에 신청했다. 이에 충남도는 지난 4일 아산국가산단 고대지구 내 토지이용계획 변경에 대한 주민 등의 의견청취 공고를 내고, 당진시와 주민의견을 오는 27일까지 청취해 결정할 계획이다.

동부제철이 신청한 토지이용계획 변경내용에 따르면 당초 기반시설용지인 도로 6만2911㎡, 녹지 2만 1967㎡ 등 총 8만4878㎡를 도로 3만745㎡, 녹지 2만3471㎡ 등 5만4216㎡로 축소하고, 나머지 3만 662㎡를 산업 시설용지로 전환해 달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부제철은 이 구간 산업도로(길이 1022m, 폭 30m) 3만662㎡를 용도폐지해 배후지와 연계한 공장용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당진시는 인근 안섬과 한진포구 사이에 해안관광순환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며, 당진공용부두 항만관리센터와 향후 관광·산업 물동량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이 도로의 용도폐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마치 인근 안섬포구 주민 등의 교통안전을 위한 도로 용도폐지로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동부제철이 배후지와 연계한 산업용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향후 순환도로 개설 등을 위해서라도 당진시에 꼭 필요한 땅”이라고 밝혔다.

인근지역 주민들도 “산업용 차량으로 인한 교통 안전사고 문제라면 교통시설물 확충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당초 산업단지 조성 시 교통영향평가 등으로 설치됐으며, 현재 주민들도 이용하고 시가 관리하는 도로를 사기업이 독점하려는 처사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현재 인근 안섬포구 일부 주민들로부터 대형차량 이동으로 각종 안전사고를 유발함에 따라 산업용도로 폐지를 위한 주민 의견서를 받아 충남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이종식 기자 leejs6604@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