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버스 달리는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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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버스 달리는 시한폭탄

안전불감 심각… 교체대상 시·도 369대 달해

  • 승인 2012-01-08 16:41
  • 신문게재 2012-01-09 6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 도심서 버스폭발 왜?

대전 도심 속에서 폭발한 버스가 오는 3월 이후 교체될 노후버스인 것으로 드러나 버스 관리의 안전불감증이 만연, 지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6시 45분께 대전 동구 성남동 동서로 용전네거리에서 동부네거리 방향으로 운행중이던 CNG(천연가스) 시내버스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폭발한 시내버스가 노후돼 교체 대상이었던 점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만 증폭되고 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버스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CNG 시내버스로 이용연한이 만기되는 차령 만료가 오는 3월까지다.

이후부터는 신규 차량이 이 버스의 노선에 교체돼 운영되는 것.

노후된 버스에서 화재와 함께 폭발이 발생해 지자체의 버스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게다가 대전과 충남권에서 현재 운행중인 버스 가운데에서도 많은 수가 올해 안에 교체해야 하는 버스라는 데서 버스 탑승이 두려워진 지역민들의 발만 묶이게 생겼다.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현재 운행되고 있는 버스는 각각 965대(13개 업체), 1912대(23개 업체)로, 이 가운데 차령 만료로 올해 안에 교체해야 할 버스는 각각 무려 204대, 165대씩이다.

버스의 경우, 운수사업법 상 차령은 9년이 만료이며 6개월씩 점검을 통해 4회, 즉 2년을 연장 운영할 수 있다.

김홍수(55)씨는 “시한폭탄을 타고 가는 기분이어서 버스에 올라타면서 스트레스만 쌓인다”며 “자전거 도로가 불편해 버스를 다시 이용하게 됐는데 지난해 수도권에서 폭발한 CNG 버스 사고가 자꾸만 생각난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폭발로 이어진 점은 잘못된 것을 인정하며 불명예스럽다”며 “버스운행업체들과 함께 앞으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비 및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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