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1일 치러지는 제19대 총선이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여야의 인적 쇄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의 '안풍' 등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15일 새롭게 출범하는 민주통합당 역시 풍요속 빈곤의 인적자원 부족을 겪고 있고 이상민ㆍ김창수 의원의 탈당으로 위기에 처한 자유선진당도 조만간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획기적인 내용과 참신한 인물 영입이 뒷받침 되지 않는한 결과는 가늠하기 어렵다.
▲쇄신·연대 결과 민심은=대전과 충남 등 충청권 지역에서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는 각종 악재를 놓고 볼때 여전히 괜찮은 편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행보와 비대위의 쇄신안 결과에 따라 충청지역에서의 교두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야권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국민경선을 통한 분위기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선과열로 인한 후보들간 갈등을 얼마나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얼마나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표심을 얻어낼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대전 역전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최혜복(48)씨는 “아직은 바닥에는 박근혜 대세론이 강하다”면서 “다만 지난 17대 총선에서의 천막당사에 버금가는 진정성있는 반성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정수(25)씨는 “젊은 층의 선거 참여 여론이 높아지면서 각 당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를 원한다면 기득권을 내려놓고 쇄신안과 정체성에 맞는 인물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진당, 지역정당 입지 수성여부=18대 총선에서 대전지역에서만, 6석 가운데 5석, 2010년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충남지역에서는 10석 가운데 8석을 차지하며 지역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자유선진당은 2008년 2월 창당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이상민·김창수 의원의 탈당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인물 영입 등 쇄신안이 성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직장인 최문범(42)씨는 “선거때까지 마땅히 마음을 정하지 못할 경우 지역당에 투표를 하기 때문에 참신한 인물 영입만 이뤄진다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층 다수…어디로 향할까=정당지지도가 한나라당-민주당-자유선진당 순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30~40%대에 이르는 두터운 부동층의 향배가 변수다. 전반적으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어느당의 후보도 현재의 정당지지도로 자신할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좀처럼 투표일까지도 속내를 알 수 없는 지역 정서상, 이들 부동층이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정당지지도와 관계없이, 이번 선거에서 3당대결의 싸움은 현재 3대 3대 3의 각축전속에 인물과 구도, 정책에 따라 부동층이 어느곳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종시 선점, 어느당이 먼저 웃나=이번 총선과 함께 처음으로 시장과 교육감을 선출하는 세종시 역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세종시 독립 선거구 신설 까지 논의중이어서 이들 선거구 결정 결과를 놓고 후보자들 역시 쉽게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지역구까지 신설될 경우 9만여 명에 불과한 선거구에서 초대 시장과 교육감, 국회의원까지 굵직한 선거를 동시에 세차례나 치르게 된다.
연기군 주민 박모(52)씨는 “각자 적임자라고 주장하고는 있는데 아직은 지역에 맞는 인물을 뽑아야 할지, 세종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인물을 뽑아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량급 인사의 출마여부와 지역구 선택=대전·충남에서는 현재 전직 시도지사의 출마여부와 지역구 선택이 아직까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완구 전 지사는 대전 서을과 홍성예산, 그리고 선거구 신ㆍ증설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세종시, 천안을 지역구 등지에서 출마가 오르내리고 있다. 적어도 한나라당 쇄신 윤곽이 마무리 되고 공천기준이 드러나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지역구 최종 선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혼란스런 정국이 더 이어질 경우 선택이 지연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지역민들의 피로감도 커지는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어, 계속 늦출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대덕구와 서구을 등에서 출마설이 있었던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불출마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중앙당에서 선거 승리를 위한'차출 '이 이뤄질 경우, 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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