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영화에서의 이야기. 이번엔 왜 지구에 왔는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른다. 닿기만 하면 지구인은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린다.
다만 전기를 먹어치운다는 것. 따라서 전기장치의 반응을 잘 살펴보면 외계생명체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는 걸 안다.
'다크 아워'는 외계생명체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SF스릴러.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공포물에 가깝다.
외계생명체의 침공 영화가 대부분 미국을 무대로 그려진 것과는 달리 이번엔 러시아의 모스크바다.
크렘린 궁전, 붉은 광장,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명한 마야코프스카야 지하철 역, 상크트 바실리 대성당, 스파스카야 시계탑 등의 붕괴 장면이 색다른 볼거리를 연출한다.
하지만 딱 15분이다. 보이지 않는 외계생명체의 공격은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지직 지지직~ 펑펑”하는 공포가 반복되다 보니 3D가 주는 긴장감도 재미도 급격히 떨어진다.
'원티드'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인 티무르 베크맘베토크가 제작했고,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미술감독이자 '어느 날 갑자기'의 크리스 고락 감독이 연출했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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