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충남도시가스와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도시가스 배관 매설작업과 관련, 협력업체의 공사비 단가를 지난해 9월까지 4년 동안 동결했다.
도시가스 측은 협력업체들의 단가 조성 요구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10월 약 7% 인상했다.
임금인상과 자재·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턱없이 낮다는 게 관련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협력업체들은 충남도시가스측에 공사비 단가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밉보일 경우 다음 연도에 협력업체로 일을 할 수 없을 것을 우려해 손해를 보면서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공사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대전시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대전의 도시가스 요금은 전국평균(20.7%)을 웃도는 21.3% 인상됐다.
이는 고스란히 대전시민들이 부담한 것이다.
같은 기간 지역의 소비자 물가(481개 품목 평균)도 10.1%나 인상됐다.
이를 비교하면 도시가스 요금은 소비자물가에 비해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현재 충남도시가스의 협력업체는 10여 곳으로 이들 업체는 토목과 포장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소규모 건설업체의 경우 공사를 따내는 일조차 쉽지 않다”며 “대기업(원청업체)들은 '공사비가 적어도 일을 맡아 할 업체가 많다'는 식의 보이지 않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시가스 측은 “공사비 단가는 협력업체를 통해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매년 협력업체의 공사비 단가를 올리게 되면,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게 되고, 결국 소비자들이 가스요금으로 부담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충남지역에는 대전과 계룡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충남도시가스를 비롯해 공주·천안·아산지역 등에 공급하는 중부도시가스 등 모두 3개 업체가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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