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예술의 전당(이하 예당)이 음악 장르에 편중돼 공연기획을 짜 다른 분야의 예술인들로 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5일 예당에 따르면 올해 기획공연 계획(안)은 음악 47건, 연극 11건, 무용 9건, 오페라 3건 순으로 '음악'의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기획공연 역시 음악장르는 53건인 반면 연극 13건, 무용 6건에 불과하는 등 장르별 편차가 심각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예술계는 예당이 시민들의 문화향유 욕구와 음악단체를 제외한 타 예술단체를 배려하지 않은 채 음악 장르에만 편중하는 이유는 뭐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당은 민간 공연장이 아닌 공공의 다목적 공연장으로 음악, 연극, 무용 등 장르별 배분이 골고루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 유독 음악에만 편중되는 일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당 직원 대부분이 음악 전공자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계속되는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관장의 전공도 크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초대 관장인 조석준씨를 제외한 김용환 전 관장과 현 임해경 관장이 음악 전공자이기 때문이라는 음악 비중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용계의 한 인사는 “지역 음악단체가 많아 대관공연이 음악 장르에 편중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예당 기획공연까지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타 분야 예술단체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다목적공연 기획·전문공연장에 맞게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장르별 배분을 통해 균형 있게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당 관계자는 “기획공연은 작품성과 제작비 대비 관객 수 등의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무용공연은 인지도가 낮고 단체 및 무용관객 동원이 어렵지만, 매년 장르별 배분과 지역단체 배분을 균등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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